에필로그

분석을 멈췄더니,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by he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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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분석을 멈췄더니,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말이 꼭 틀린 건 아니었어.
다만, 왜 그렇게 찜찜했는지가 문제였다.

누군가는 나를 칭찬했고,
누군가는 응원했고,
누군가는 내 편이라며 조언을 건넸다.
그 말들 속에서 내가 느낀 건 ‘기분 좋은 인정’이 아니라
‘기분 나쁜 기대’였다.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
그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만든 건 그쪽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감정보다 남의 감정을 먼저 눈치 보게 되었고,
내 사정보다 타인의 일정에 먼저 맞추게 됐고,
내 선택보다 타인의 기대를 먼저 저울질하게 됐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는 걸.

칭찬을 받아도 부담스럽고,
거절을 해도 미안하고,
말 한마디에도 분석이 멈추질 않던 나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지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생각했다.
“내가 먼저 잘못한 건지, 상대가 먼저 잘못한 건지...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 문장에서야 비로소,
나는 분석을 멈췄다.
그리고
‘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젠, 웃지 않아도 괜찮다.
억지로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기분 나쁜 티’를 조금은 내도 괜찮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기대에 맞춘
좋은 사람 역할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제, 나의 편에 서기로 했다.



감정 질문

당신이 꾹 눌러 참았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그 감정의 이름을, 오늘은 조용히 불러주세요.

by 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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