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하보다 위로가 어렵다.

by 잠시ㅡ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진심을 다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축하와 위로인 것 같다.


축하는

저 마음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부러움이나 질투 없이

오롯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뻐해 주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위로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감정을
어떤 말로 꺼내야 할지 몰라

결국 심심한 한마디로
남겨두는 일이 어렵다.


둘 중 무엇이 더 어렵냐고 묻는다면,

나는
위로인 것 같다.


생일 축하쯤이야
노래 한 곡이면 되고,

부러움쯤은 잠시 접어두고
“축하해.”

세 글자에 마음을 담으면 된다.


그리고 그 말을 받는 사람은
기쁜 일을 겪은 사람이기에

그 정도의 부러움은
너그러이 받아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위로는 다르다.


노래 한 곡으로 대신할 수도 없고,

괜찮지 않은 사람에게
괜찮냐고 묻기도 어렵고,

힘낼 힘조차 없는 사람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겪어보지 못한 일을
이해한다고도 차마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설령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서조차

어떤 말로도
위로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안아주는 쪽을 선택한다.


내 마음 가까이로
최대한 끌어당겨

아무 말 없이
체온과 숨만 남겨

가만히
안아준다.


내 마음 깊은 곳의
그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위로를 말로 건네는 일은
때로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고,

행동으로 하기에는
나는 아직

안아주는 것
그 이상을 모른다.


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


어떤 날은 노랫말 한 자락이,
어떤 날은 같잖은 농담이,
어떤 날은 술 한잔이,
어떤 날은 누군가의 얼굴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보다
내가 나를 위로하는 일이
조금은 더 쉽다.


오늘은 어떻게

그를,
그리고 나를

위로해볼까.


아,

나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이 글을 쓰는
나로부터.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14화너도 늙어, 나도 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