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한두 번 깨는 일은
이제 나에겐 일상이다.
푹 자고 일어나 느끼는 개운함.
그게 뭔지 나는 잘 모른다.
잠을 푹 잔 기억이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버티는 힘마저 다해버린 건 아닐까
혼자 짐작해본다.
최근에는 몸살처럼 몸이 아프고
체온 조절도 잘 되지 않는다.
멜라토닌을 먹을까, 마테판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의약품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자며
마테판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약 덕분인지, 운동 덕분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덜 깨며 잠을 자고 있다.
야호.
어제는 꿈을 꾸다 잠에서 깼다.
장소는 장례식장이었는데,
그곳에는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도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다.
옆에는 친구의 아들이 있었다.
원래는 열한 살이 된 큰아이인데
꿈속에서는 겨우 걸음마를 뗀 아기였다.
흰 털이 달린 곰돌이 옷을 입고 있었고,
너무 귀엽고 반가워서
나는 그 아이를 안아주다가 잠에서 깼다.
꿈의 의미가 궁금해
GPT에게 물어봤다.
"나는 이제
나를 혹사시키는 방식의 삶을
조용히 떠나보내고 있다."
"너는 지금
끝이 아니라
회복의 초입에 서 있다."
라고 해석해주었다.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그 누구도 아닌 GPT에게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사실 요즘의 내 삶은
지나온 시간에 비하면 꽤 평온하다.
물론 평온함 속에서
내가 만들어낸 불안이
뜬금없이 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울 만큼의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벗어나고 싶고, 지치고,
마치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긴 선녀처럼
돌아갈 곳을 잃은 기분이 든다.
나를 잃어버린 느낌.
그 마음이 뼛속까지 이기적인 감정이라 해도
나는 분명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새해도 되었겠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고
그 마음은 꿈이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GPT는
그 꿈 속에서
내 마음을 읽어냈다.
AI도 알아채는 내 마음을
정작 나 자신은
놓치고 살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다짐해본다.
나도,
내 마음도
조금 더 챙기며 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