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by 잠시ㅡ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이 문장을 이렇게 적어놓고도 한동안 지우지 못했다.
괜히 누군가에게 들키면 안 될 고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하려 한다.


그래 맞다.
나는 종종, 나를 먼저 챙기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이기적이라는 말은
보통 나에게만 이로운 것을 하는 일을 뜻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이기적이라는 이유로
가끔은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때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왠지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고
괜한 죄책감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서 내가 “이기적”이라고 느끼는 그 부분들이
사실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아닐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만 위하기가 미안해서,
혹은 다른 사람들이 너무 소중해서
자기 자신을 늘 뒷전으로 미루며 살아간다.


그러다 결국
지치거나,
후회하거나,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반대로 이기적인 마음은
나를 챙기게 만든다.

그래서 엄마로, 교사로 살아가는 바쁜 삶 속에서
점점 줄어드는 ‘나’라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지키려 애쓰고 있다.


그 시간을 찾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일이
과연 이기적인 걸까.


어쩌면 그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꼭 필요한 자기 사랑은 아닐까.


이기적으로 만들어낸
‘나를 사랑하는 시간’에서 얻은 에너지는
결국 다시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니 이기적이면 어때.

내가 나를 좀 사랑하겠다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당당하게, 나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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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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