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나린아 10화

에필로그 (2)

by 최글른

35만 년 동안, 푸른 하늘을 지겹다 여긴 나린아는 단 한 명도 없었을까.


제한된 크기의 하늘에 나린아는 왜 계속 태어나는 걸까.


빈자리는 어떻게 계속 생겨나는 걸까.


오로라는, 단 한 번도 뜬 적 없었을까.


만약 누군가 푸른빛이 아닌 다른 색을 하늘에 물들인다면?


규칙을 어긴 나린아는 어떻게 되는가.



신의 손 위, 둥글고 투명한 분홍빛 영혼 하나가 데구르르 구른다.


하늘에서 천천히, 자신이 향할 곳을 아는 듯 느긋하게 내려온다.


빛바랜 하얀 집 위로 살며시 안착한다.



“브리, 동생에게 분홍빛이 참 잘 어울리지 않니?”


“네. 엄청나게요.”



브리에게 소중한 동생이 생긴 날.


오로라가 하늘을 가득 수놓은 그날,


하늘엔 빈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나린아와 새로운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keyword
이전 09화에필로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