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년 동안, 푸른 하늘을 지겹다 여긴 나린아는 단 한 명도 없었을까.
제한된 크기의 하늘에 나린아는 왜 계속 태어나는 걸까.
빈자리는 어떻게 계속 생겨나는 걸까.
오로라는, 단 한 번도 뜬 적 없었을까.
만약 누군가 푸른빛이 아닌 다른 색을 하늘에 물들인다면?
규칙을 어긴 나린아는 어떻게 되는가.
신의 손 위, 둥글고 투명한 분홍빛 영혼 하나가 데구르르 구른다.
하늘에서 천천히, 자신이 향할 곳을 아는 듯 느긋하게 내려온다.
빛바랜 하얀 집 위로 살며시 안착한다.
“브리, 동생에게 분홍빛이 참 잘 어울리지 않니?”
“네. 엄청나게요.”
브리에게 소중한 동생이 생긴 날.
오로라가 하늘을 가득 수놓은 그날,
하늘엔 빈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나린아와 새로운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