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1907년 7월 우리들은 뜨거웠다.

by 서애가

헤이그특사_고종이 을사늑약을 세계에 알리고자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사람들.


파티원 현황.

이상설(36세)_조선최초 만국공법(국제법)을 공부한 전문가로 을사늑약당시 을사늑약의 전 과정을

실무자로서 지켜봤던 생생한 기억력의 증언자.

이준(47세)_대한제국 법관양성소를 1회로 졸업한 검사로서 많은 조직활동의 경력으로 설득의 글을

쓸 줄 아는 자.

이위종(24세)_러시아공사관 참서관으로서 4개 국어에 능통했던 설득의 말을 할 줄 아는 자.


이준은 고종의 특사로서 1907년 4월 말 조선에서 출발하여 5월 초순 길림성 용정에서 이상설을 그리고 6월 초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위종을 만나고 6월 25일 그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숙소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 일은 머무는 숙소의 창문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었다.

"태극기게양"은 헤이그특사의 공식적인 첫 번째 업무이자 의식이었다.


물론 그들은 일본의 로비로 "만국평화회의"의 현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고종폐위의 명분을 삼으려고 일본은 그들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고도 한다.

어떻든 일본의 생각대로 평화회의장에 입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생각지 못한 한 외국인기자의 작은 관심에 "만국평화회의보"1면을 이들의 인터뷰로 장식한다.


스테드: 여기서 뭘 하십니까? 왜 이 평화 회의에 파문을 던지려 하십니까?

이위종: 저는 아주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은 법과 정의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각국 대표단들은 무엇을 하는 겁니까?

스테드: 그들은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조약을 맺게 됩니다.

이위종: 조약이라고요? 그렇다면 소위 1905년 조약(을사조약)은 조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황제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체결된 하나의 협약일 뿐입니다.

한국의 이 조약은 무효입니다.

스테드: 하지만 일본은 힘이 있다는 걸 잊으셨군요.

이위종: 그렇다면 당신들의 정의는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며 기독교 신앙은 위선일 뿐입니다.

왜 한국이 희생되어야 합니까? 일본이 힘이 있기 때문인가요?

이곳에서 정의와 법과 권리에 대해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왜 차라리 솔직하게 총,

칼이 당신들의 유일한 법전이며 강한 자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고백하지 못하는 겁니까?

-평화회의보 기사인용-


이 인터뷰를 계기로 특사들은 만국평화회의 참석에서 언론 전으로 방향을 돌렸고 7월 8일 저녁 신문기자단이 주체한 국제협회에서 귀빈으로 초청받아 150여 명의 언론인 앞에서 연설을 할 수 있었다.


1905년 11월 17일 이후 일본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강탈·강도 또는 잔인한 흉계 등을 감행하였으니 이로 인한 3년간의 실질적인 손해는 구체제하 정부의 가장 잔혹한 정치가 50년간 저지른 해독보다 더욱 심한 것이었다. 일본인들은 항상 평화를 말하지만 어찌 사람이 기관총구 앞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

겠는가. 한국민이 모두 죽어 없어지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국의 독립과 한국민의 자유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한 극동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연설문인용-


그때까지는 무언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이미 세계열강의 식민지쟁탈게임이 시작된 탓에..

무언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곳에 있던 언론인들의 "측은함"만을 받을 뿐이었다.


얼마 후...

이준은 화병과 지병으로 헤이그에서 객사하였고 이위종과 이상설은 더 이상 조선땅에 들어오지 못한다. 일본이 7월 19일 고종황제를 강제퇴위시키고 7월 20일 피의자가 없는 궐석재판을 진행하여 이상설_사형, 이준_종신형, 이위종_종신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더 할 수 없이 악랄하다.


그 이후 조선은 정미 7 조약을 통해 정부의 관리를 모조리 일본인으로 임명하게 되며 행정권을 빼앗기고, 경찰권을 빼앗기고, 군대를 잃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36년 동안의 일제치하에 들어가게 된다.


...


1907년 7월 24일은 36년의 일제치하의 발판이 된 정미 7 조약(한일 신협약)이 체결된 날이다.







keyword
이전 11화교만[驕慢]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