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사랑, 남편 덕분에 단단해진 삶
우연히 본 유튜브 쇼츠 하나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치매에 걸린 아내가 남편을 위해 무려 4년 만에 끓여준 미역국.
그 앞에 앉은 할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아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당신, 너무 고마워..."
짧은 한마디와 함께 흘러내린 눈물이, 묵묵히 살아온 두 사람의 세월을 다 말해주는 듯했다.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남편이 떠올랐다.
내 남편도 그런 사람이다.
늘 "고마워"라는 말을 아끼지 않고, 나의 서툰 모습마저 품어주는 사람.
무심한 듯 조용하지만, 그 묵묵함 속에 깊은 온기를 품은 사람.
올해로 결혼 20년 차.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과 결혼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남편을 만난 후 내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조급하던 마음은 단단해졌고, 흔들리던 나는 어느새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남편은 본성이 착한 사람이다.
책임감이 강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사람.
늘 든든한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가족의 중심을 지켜온 사람.
내가 힘들어 주저앉을 때면 말없이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고,
지칠 때면 묵묵히 어깨를 토닥여주는 사람.
언제나 그 자리에, 말보다 행동으로 곁을 지켜온 사람.
작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그랬다.
남편은 아들보다 더 의연하게 자리를 지켰다.
장례식 내내 묵묵히 빈소를 지키고, 상주처럼 몸을 움직이며 나보다 더 단단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고마움과 함께 이상하게도 '동지애' 같은 마음이 밀려왔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나지만, 전우애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싶을 만큼,
그 순간 남편은 나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료였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나는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정말 훌륭하게 아드님을 키워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까운 아들을 저한테 보내주셨어요."
그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남편은 나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귀한 존재였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며 나는 더 자주 생각한다.
'이 사람은 누구와 결혼했어도 잘 살았을 거야.'
차분하고 성실하며, 누구에게나 좋은 남편이 되었을 사람.
그런 그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다.
남편은 사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고,
미안한 일이 있으면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다.
허세 없이 솔직하고, 척하지 않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 노력하는 사람.
무엇이든 나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동반자가 되어주는 사람.
남들 눈에는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남자다.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이 사람 곁에서 조금씩 더 나은 아내가 되어가고 있을까?'
그 물음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나 역시 그 사람에게, 더 좋은 아내이고 싶다.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오늘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