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엄마로 살며 나로 자라다
일상과 생각을 글로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내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반짝이는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순간,
나는 인생의 보석을 하나씩 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하지 않았다.
무료함으로 흘러가던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바라보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건 곧 나를 마주하는 일이었다.
혼자 읽고, 사유하고, 써 내려가는 시간.
그 모든 과정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만했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 지금,
혼자라는 사실은 전혀 외롭지 않았다.
나에게는 글이라는 가장 흥미로운 취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취미.
이 한 가지로 나는 이제 나이 듦이 두렵지 않았다.
글이 곧 나의 동행이 되어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는 분명히 알겠다.
글을 쓴다는 건 단지 기록을 남기는 것을 넘어
내 시간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작은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는 나의 역사가 되리라 믿는다.
딸아이의 눈빛, 아이가 건넨 짧은 말 한마디,
엄마로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들.
그 모든 순간이 오래도록
이 기록 속에 머물기를 소망한다.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은 순간들이기에
나는 더욱 정성스레 글로 남기고 싶다.
언젠가 다시 이 글들을 마주했을 때,
그때의 감정과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내가 살아온 시간,
엄마로 존재했던 순간들을 글로 붙잡아두고 싶다.
이렇게라도 나를 써 내려가면
언젠가는 이 흔적이 나를 안아주리라 믿는다.
이제는 생각한다.
나는 꾸준히 내 감정과 삶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내 글이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글 앞에서만큼은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다.
그저 오늘의 나를, 오늘의 마음을,
앞으로도 조용히 담아가려 한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어쩌면 작은 육아의 기록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엄마로서의 성장과
여전히 자라나는 저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신 덕분에
저는 글을 이어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글을 만나 주실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두 번째 브런치북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이후의 이야기 또한 제 글쓰기 노트 속에 차곡차곡 담아
다시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독서의 순간이 잠시라도 따뜻한 쉼이 되기를,
그리고 독자님의 하루에도 작은 빛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