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을 뒤흔든 찰라의 기적들 》ㅡ 1화
아침의 시작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어 준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 네 시.
어김없이 눈을 뜬다.
특별한 알람도, 누구의 목소리도 필요 없다.
몸이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은 아홉 시.
씻고 밥을 먹고도 시간이 넉넉하다.
그 시간, 나는 부엌으로 향한다.
쌀을 씻고, 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낸다.
아이 어릴 적부터 해오던 일이다.
맞벌이하는 아내는 저녁형 인간이라 아침잠이 많다.
늘 피곤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자게 하고 싶었다.
식탁 위 밥과 국을 차려두고,
그제야 아내를 조용히 부른다.
"여보, 밥 돼 있어."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앉는다.
그리고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와 청소를 시작한다.
아내는 완벽형이다.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바닥에는 먼지 하나 없어야 한다.
나는 자주 청소를 해본다.
하지만 아내는 다시 한다.
"바닥에 먼지가 자글자글하네…"
나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아내 눈엔 보이는 것 같다.
나는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집은 조용하고
아내는 청소 중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내가 원하던 곳은 아니다.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이 폐업하면서,
전혀 다른 분야로 이력서를 냈다.
다행히 받아줬고,
지금은 젊은 상사 밑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한다.
하지만 감사하다.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것.
하루를 나설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나는 충분하다.
회사에 도착하면
먼저 계단을 오른다.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는다.
5층까지 숨이 차도록 올라간다.
내 하루의 운동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책상을 정리하고,
혼자 커피를 내려 마신다.
그 고요한 시간,
창밖으로 슬쩍 스며드는 햇살이
그날 하루를 다정하게 감싸준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조용히
아침을 지킨다.
“나는 오늘도
성실한 척, 인간적인 척하며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고,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한다.”
**마무리 글**
누구나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은 다르다.
누군가는 알람을 세 개 맞추고,
누군가는 일곱 번 미루기를 누르고,
누군가는 나처럼 조용히 커피를 내린다.
그 다름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고,
또 그 다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지킨다.
그 자리가
당신의 아침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