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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시는 아침 커피》

《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 3화

by 수미소

혼자 마시는 아침 커피 블랙 커피일까?

믹스 커피 일까?



회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커피포트를 켠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커피가 우러나는 소리만 고요하게 퍼진다.

그 시간이 좋다.
누구도 말을 걸지 않고,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시간.
창밖으로 느릿하게 올라오는 햇살과
내 손안의 따뜻한 머그잔이
나를 세상과 이어준다.

그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내가 나를 돌아보는 의식 같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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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이런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다.

항상 누군가 곁에 있어야 안심했고,
일이 없으면 허전했다.
혼자 있는 건 ‘외로움’이라는 이름으로만 다가왔다.

그런데 요즘은,
이 고요한 순간이 오히려
하루 중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혼자 있는 이 시간 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용히 정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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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머그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탁자 위 먼지를 닦는다.
조금 후 들어올 동료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누구는 모를 수도 있다.
누구는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이 커피 한 잔이
나를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만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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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글**

*“혼자 마시는 아침 커피는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의식 같은 시간이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나를 안으로 데려가는 그 고요가 좋다.

‘혼자’라는 말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외로움과 여유.

예전엔 혼자가 두려웠다.
지금은 혼자가 필요한 시간이다.

누구나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자신만의 ‘고요’를 가질 수 있기를.
그 시간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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