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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뇌운동이었구나!

부담이었던 저녁이 선물이 되어서 왔다.

by 글쓰니 Mar 03. 2025

일주일에 3번도 엄두가 안 나 2번 수업하기로 하고 태권도 학원으로 향했다.


늘은 <발차기>하는 날.  

기초 체력 다지기 위한 근력운동을 먼저 한 후 발차기를 배운다. <앞차기> 배우는데 오른발 차기를 먼저 한단다. 왼발보다 뒤에 둔 오른발을 위로 쭉 뻗으면서 힘 있게 찬다. 무릎은 굽히지 않고 정면을 보면서 가능한 높이 위로 찬다.


그다음 왼발 차기도 오른발 차기와 같은 방법이다

그런데 오른손잡이라 그런가? 오른발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왼발이 잘 안 된다.

왼쪽 다리를 위로 차는데 무릎은 안 펴지지, 다리는 안 올라가지, 차기 할 때마다 몸은 휘청거리지... 말이 아니다. 벽 잡고 해도 쉽지 않다.


며칠 뒤 <품새> 배운다.

<막기 자세>를 배우는데 총 3가지가 있다. <아래막기, 몸통막기, 얼굴 막기>


다행히 모든 용어는 우리말로 되어있어 외우기도 쉽고, 들으면 뭔지도 딱 안다.

그러나 몸은 따라가지 않는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이 움직이는 것 역시 별개의 문제다.


<아래막기>부터 시작한다.

아래막기는 왼팔은 쫙 펴서 조금 들어 올리고 오른손은 주먹 쥔 채 왼쪽 어깨쯤에 올린다. 그리고는 어깨쯤에 올려둔 오른팔을 쫙 펼치면서 아래로 내릴 때 왼팔은 허리에 붙인다. 말 그대로 아래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 거다.

다음은 반대로 왼쪽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기 위한 아래막기도 배웠다.


이제 <몸통막기>할 차례.

진짜 헷갈린다. 나는 아직 미숙하여 발 동작을 하지 않는데도 거 참...

몸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시작 자세는 왼팔을 쫙 뻗어 몸과 직각으로 두고 오른팔은 90도로 꺾어 몸 옆에 두었다가 오른팔을 굽힌 몸 앞으로 당기면서 짝 뻗은 왼팔은 왼쪽 허리에 붙인다.


정말 고난도 동작이다. 직각으로 꺾은 오른팔을 몸 옆선에 맞추어야 하는데 팔꿈치가 자꾸 뒤로 빠진다.

발차기와 아래막기처럼 몸통막기도 왼쪽이 확실히 어색하다. 어떻게 해도 자세가 안 나온다.

그런데 저녁 수업이라 나가는 게 귀찮을 만도 한데 좋다. 게으른 내가 웬일이래 싶어 생각해 보니...

아이가 생긴 후로 밤에 혼자 나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혼자 나간 지 천년은 지난듯하다. 이러니 챙겨야 하는 사람 없이, 혼자 편히 움직일 수 있는 이 시간이 좋은가 보다.

부담이었던 저녁수업이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한편 계속 연습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오른팔 왼팔은 따로 놀지, 발도 따로 놀지, 그러면서 그걸 딱딱 맞추어야 하지, 품새며 발차기도 익혀야 하니 머리도 써야 되지 이거 완전 치매에 도움 되는 운동이다.

치매!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화두이다.


여기서 잠깐!

<치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독일 수녀학교에서의 사례가 답을 줄지도 모른다. 이 학교 수녀님들의 사후에 기증한 뇌를 검사해 봤더니 병리소견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인데 임상증상은 발현되지 않은 분들이 많았다. 다양한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이 우리에게 치매예방에 대한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여러 자극으로 인해 죽기도 하지만 우회로를 만들어 계속 뉴런, 시냅스를 연결한다.

이렇게 시냅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 치매에 도움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어렵지 않다


1) 새로운 것을 계속 찾고, 계속 배워야 한다.

낯선 장소를 다녀보거나(ㅡ여행이 되겠지), 모르는 것을 익히거나(ㅡ공부 또는 어학이겠지), 운동이나 악기등 못하는 것을 배우자.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2) 글을 써야 한다.

책 읽는 것도 좋으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책 읽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생각을 표출하는 글쓰기가 좋다. 가장 쉬운 글쓰기는 단연 일기이다. 그날의 일정과 감정, 사색을 나의 단어로 표현해 보자.


3) 사람들과 어울리고 타인을 도와야 한다.

지인을 만나 삶을 나누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자. 타인을 도울 때 사람은 존재가치를 느낀다. 자존감이 올라간다. 종교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다.


4)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며, 일상에 감사한다.

글을 쓸 때에도 희망이나 낙관 등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자. 우리 뇌는 사실과 허구구별하지 못한다. 가짜로도 행복해하면 뇌는 그런 줄 안다.


5)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소식한다. 해로운 음식과 습관은 피한다.  되도록이면 햇빛 보면서 걷는 운동도 30분 이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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