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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감정은, 말이 되지 못하면 몸에 고입니다.

by 은혜


감정은, 말이 되지 못하면 몸에 고입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미처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꿈에서 피를 쏟았고, 몇 달째 멈춰 있던 몸이 다시 반응했습니다. 억눌렀던 것들이 글을 만나 흐르기 시작한 거였습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어디에도 가지 못한 채, 내 안 어딘가에 오래 고여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이, 당신의 그 고여 있던 감정을 말이 되게 하고, 글이 되게 하고, 흐르게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의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조금은 당신의 것이 되기를 조용히 응원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신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당신 안에는 어떤 딸이 살고 있는지 떠올려 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마음속 진짜 해방은 언제 시작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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