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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Jan 04. 2025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1일 차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선,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 위해 무조건 많이 써볼

  계획이다. 100일 후에 '나는 곰사람이 되어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며칠 전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요 며칠 동안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다림과 설렘의 시간이었다.  

달력을 보고 또 보아도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 것 같다. 드디어 오늘, 그렇게나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오늘은 딸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가 10개월 만에 귀국하는 날이다.  



남편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입국장 앞에서 출입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인파 속에서 딸의 얼굴과 자기 몸보다 큰 짐가방 3개도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갈 때보다 수척해진 얼굴이

한눈에 보인다. 타향살이가 제법 고달팠는가 보다. 반갑고 대견한 마음에 꼭 안아주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잘조잘 대며 캐나다에서의 일상을 늘어놓는다.






딸이 집에 오면 먹고 싶었던 음식 중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신명 나게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빠진 살을 다시

복구해 주려면 당분간 주방에서 바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좋다. 귀한 보석을 어딘가에 맡겨놨다가

다시 찾아온 느낌이다. 이제야 편히 잠자리에 눕게 될 것 같다.






그리움      

맛난 음식을 먹다가 문득,

방 청소를 하다가 문득,

집 앞을 걷다가 문득,

자다가 깨서 문득,     

불쑥불쑥 생각이 나     

생각을 끊을래 야

끊을 수가 없네     

마약 같은 가시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딸을 그리워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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