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1일 차
며칠 전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요 며칠 동안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다림과 설렘의 시간이었다. 달력을 보고 또 보아도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 것 같다.
드디어 오늘, 그렇게나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오늘은 딸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가 10개월 만에 귀국하는 날이다.
남편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입국장 앞에서 출입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인파 속에서 딸의 얼굴과 자기 몸보다 큰 짐가방 3개도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 갈 때보다 수척해진 얼굴이 한눈에 보였다.
타향살이가 제법 고달팠는가 보다. 반갑고 대견한 마음에 꼭 안아주었다.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잘 조잘 대며 캐나다에서의 일상을 늘어놓는다.
딸이 집에 오면 먹고 싶었던 음식 중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신명 나게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빠진 살을 다시 복구해 주려면 당분간 주방에서 바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좋다. 귀한 보석을 어딘가에 맡겨놨다가 다시 찾아온 느낌이다. 이제야 편히 잠자리에 눕게 될 것 같다.
그리움
맛난 음식을 먹다가 문득
방 청소를 하다가 문득
자다가 깨서 문득
불쑥불쑥 생각이 나
생각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네
마약같은 가시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딸을 그리워하며-
<엄마도 딸이란다 브런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