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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
글감:가을,문 바다

“할머니 우리 바다가요!”
우성이는 자기의 방문을 활짝 열더니 소리를 쳤다.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던 할머니는 그 소리를 듣고 우성이를 바라보면서 멈칫했다.. 평소에는 늘 집에서 게임을 하는 철부지 없는 손자가 갑자기 바다를 가자고 재촉하면서 다가오다니 할머니는 내심 당황했다.
“무슨일 있나? 갑자기 그건 와 가자는데?”
“할머니 바다 안간지 꽤 됐잖아! 한번 내가 운전해서 가줄게!”
우성이는 힘이 가득찬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말을 했다. 동시에 핸드폰을 열어서 어느 한 바닷가의 사진을 할머니에게 보여줬다. 잔잔한 소리가 들려오는 어느 바닷가.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물결과 그 흐름에 젖어가는 모래가 보이는 바닷가가 할머니의 눈동자에 비쳤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본 그 파도에 매료되었다.
“그랴 그라면 가야지 언제 가면 좋을꼬?”
“지금 가자 지금!”
우성이는 그말과 동시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할머니를 이르켰다. 지금 아니면 할머니랑 평생 못갈수도 있다는 생각이서인지 우성이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움직였다.
“야! 우성아! 밖에 나갈 옷만 좀 입고 나가보자!”
우성이랑 할머니는 나이차이가 얼마났다.
할머니의 장녀인 어머니의 장남으로 태어난 우성이, 이따금식 사람들에게 자신의 할머니의 나이를 말하면 다들 내심 놀랄 정도로 젊으셨다. 다만, 그깟 그는 할머니가 젊은 게 머가 대수인지도 몰라 처 그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할머니가 장녀의 장남이라는 사실에 그를 굉장히 아끼고 좋아하셨지만 우성이는 그점도 알아채지못했다.그러다가 우성이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지금으로 부터 10년전, 할머니가 홀로 사시게 된 모습을 보게된 순간 부터 였다.추석이나 설에 할머니 집을가면 늘 홀로 아침이고 밤이고 거실에 있는 티비로만 오로지 의사소통 하는 할머니, 한번이라도 말을 건적도 없고 따뜻하게 대한적도 없는 손자에게 늘 언제나 아꺼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우성이는 할머니의 사랑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할머니집을 가는데 4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에 살고있어 자주는 못갔지만 갈때마다 우성이는 할머니 집을 가는 것을 가장 고대했고 할머니를 만날때는 그 어떨때 보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다.그렇게 할머니와 계속 지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의 만류에도 할머니 집 주변으로 이사한 우성이는 앞으로 지금까지 받은 할머니의 사랑을 주고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쉽사리 우성의이 목표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막상 할머니와 대면했을때 정작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었고 할머니의 사투리는 20년 평생 서울에서 살았던 우성이에게는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처음에 할머니집으로 온 한달동안은 어떻게든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싶었지만 나이도, 성별도,그리고 관심사도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을 알게된 우성이는 거실에 계시는 할머니에게 다가가는 것이 과거에 우성이가 서울에서 할머니집을 가는 여정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할머니 곁에 있겠다던 그 10대의 패기는 할머니와 산지 한달만에 천천히 식어갔다.오히려 할머니와 손자라는 차이가 그들을 더 갈라놓기 시작했다. 살았던 환경도 생각도 가치관도 달랐던 그 둘은 시시각각 충돌하는 일일 잦았고 우성이는 때로는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를 하기도 했다.그렇게 학교 입학이 가까워 질 무렵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우성아…”
할머니는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먼저 걸었다. 그리고 우성이는 그날 처음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자세하게 볼수있었다. 주름이 가득한 얼굴에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바뀌어진 할머니의 모습. 곱슬머리로 바뀌어진 그 모습을 보면서 우성이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아까운 시간을 소비 했는지에 대한 큰 자책을 했다. 그러면서도 할머니에게 보이는 그 작고 앵두같은 입술에서 나오는 그 미소는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졌다.하지만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그 자세하게 본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우성이는 그 미소가 결국에 영원한 것이 아닌 유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거실에서 일어난 우성이는 방에 들어가서 혼자 생각에 잠겼다. 무엇이 가장 좋을까, 할머니에게 어떤것이 가장 어울릴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성이는 밤을 지샜다.천장을 보면서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벽에 붙어진 한 사진을 보게 된다. 자신의 나이쯤 되보이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어느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우성이는 그 사진을 보고서는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 무작정 백사장을 검색해서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할머니와 같이 해변가를 가게 되었다.
할머니가 꽃단장을 하실동안 우성이는 1층에 있는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었다. 네비게이션에 지난번에 찾아본 해변가를 지정하고 우성이는 할머니가 다녀오실때 까지 기다렸다 막상 할머니를 기다려 보니 아까전 그 패기는 어디가고 머릿속에는 온통 고민과 걱정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할머니를 부른 일이 괜찮은건지, 혹여나 할머니가 해변가를 가면 실망을 할지,등등 머리속은 복잡해지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가장 크게 걱정한것은 혹여나 이번에 했던 자신의 시도가 괜히 할머니와의 사이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되는 점이였다.그렇게 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할머니가 등장했다
“우성아. 오래 기다렸지에?”
처음보는 화려한 옷 남들이 보기에는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화려한 꽃단장이 되어있는 옷을 입고 나온 할머니를 본 우성이에 표정은 잠시나마 놀라는 표정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할머니의 꽃단장. 그리고 보이는 할머니의 정말 행복하고 기대감이 가득찬 표정. 우성이는 방금전까지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이였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할머니가 차에 타자마자 우성이는 엑셀에 발을 올리면서 차를 출발시켰다.아무생각없이 도심속을 벗어나가는 자동차와는 달리 우성이는 차를 운전하면서도 중간중간 계속 할머니를 거울을 통해서 유심히 봤다. 할머니가 얼마나 편하실지 혹여나 좌석이 불편 하지는 않으신지..등등 우성이의 머리속은 굉장히 복잡했다.
“할머니 자리는 괜찮으신가요?”
“자리? 에이 당연하지! 편하구말구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고개를 창문쪽으로 돌리면서 손으로 가리켰다.
“우성아! 저봐라!”
할머니가 가리킨 곳에는 아카시아 나무꽃들이 있었다머니가 가리킨 곳에는 아카시아 나무꽃들이 있었다.
“동..구..밖이”
할머니는 작은 입을 열면서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네!”
우성이는 아무말도 없이 그 노래를 들었다. 음정도, 템포도 가사도 맞지 않는 엉망진창인 노래였지만 목소리에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워 하는 감정이 담겨있는 듯 했다.우성이에게 그노래는, 어떤 노래보다 더 값지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였다.
노래가 끝나고 해변가를 갈동안 차안은 수다꽃이 활짝피었다. 단순히 분위기를 푼다, 그냥 논다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방금전까지 할머니를 떠올리며 했던 고민들이 얼마나 우습고 헛된 일인지 이해를 할수있었다. 할머니가 웃으면서 과거이야기를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와 교류를 하는 장면을 보며 우성이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유일하게 과거로 돌아가는 그 차안은 느끼는 우성이는 자신의 어머니보다 더 따뜻한 음성과 따스함을 느낄수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할머니는 이야기를 하시다가 잠에 드시고 우성이 홀로 차안에 있을때, 마침내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한 우성이는 차를 운전하면서 그 바닷가를 감상했다. 평화롭게 흔들리는 바다와 그리고 그곳에서 빛이나는 아름다운 모습. 푸른색이 빛나는 그곳은 치 보석이 빛나는 거와 같은 모습을 취하고있었다. 그 평화로운 바닷가를 보면서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불안해 했던 그 걱정거리들을 지울려고 하기위해 했던 노력들이 주마등 처럼 흘러갔다.
바닷가에 비치는 빛이 우성이의 눈으로 들어오자 눈은 눈물을 반사한다. 우성이는 웃는 얼굴로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외친다.
“할머니.. 우리 바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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