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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Nov 02. 2024

캘리로 적어가는 나만의 감상문

캘리그래피 이야기 : 캘리그래피로 나만의 감상문을 시작하다


캘리그래피를 진지하게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고민은 매번 같은 것이었다.

"무엇을 써야 할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글귀를 선택할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잉크와 딥펜을 앞에 두고 있으면 막막함이 밀려오곤 했다.

캘리그래피를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데, 정작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취미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어떤 글을 써볼까’ 하며 여러 가지를 떠올려 봤다.

다른 사람들처럼 시를 써볼까?  아니면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 문구를 적어볼까? 하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캘리그래피가 취미생활을

넘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평소 드라마시디나 오디오북, 낭송등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좋아하는 성우들의 목소리에 많은 위로를 받는다.

그들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고 느껴진다.

때로는 그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마음 깊이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런 소중한 감정들을 언젠가는 글로 남기고 싶었지만, 막상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느낀 감정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내가 느낀 감정들을 글로 다 담아내진 못하더라도, 목소리를 들으며 받은 위로를 캘리그래피로 표현한다면

나만의 방식으로 그 감동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방식도 ‘감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 고민을 주변 지인들에게 털어놓자, 지인들은

“감상문이 꼭 글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생각하는 것처럼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도 너무 멋져요!”

라며  진심 어린 응원과 용기를 주었고 지금까지도 내게 변함없는 응원을 해 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캘리그래피를 위해 다양한 잉크와 종이들이 하나둘 늘어갔다.

도구들이 쌓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캘리그래피가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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