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안죽어~
병원을 갔다오고난뒤 멀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느끼는 내몸은 전혀 멀쩡하지않았지만 의사가 멀쩡하다는데 뭐..
멀쩡 하도록 만들어야겠지.
그렇다면 언제까지고 이런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순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발현되는 이 더러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과 불안감을 당장 떨쳐내버리겠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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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진단을 잘못한건가?
분명 의사의 진단을 받고 멀쩡하니까 괜찮아 안죽어~ 라는 말을 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며 집으로 갔지만 하루에 몇번이고 나타나는 불안감은 오히려 의사가 진료를 잘못한건 아닐까 생각으로 까지 이어졌다. 특히 혼자있을때 그 긴장감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다른 병원을 또 가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않았다. 그리고선 처방받은약을 먹었다. 확실히 효과는 있는듯했다. 하지만 이 약을 계속해서 먹고싶지는 않았다. 의사역시 증상이있을때만 먹으라고했으니 정말 급할때 먹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일종의 플라시보효과인지 긴장감이올라오고 두근거릴때 이걸 다스릴수있는 약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모양인지 약을 먹지않아도 약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긴장감이 조금은 덜했다.
차분하게 다시 되뇌인다.
심장으로 유명한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온 심장내과 배테랑 전문의가 내심장은 이상없다고 진단했다. 나는 의사가 아니다. 내몸은 의사가 더 잘 안다.
다시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검색을해본다.
공황 장애란?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이 공황이라는것이 많은 연예인들이 많이걸리는 병인줄로만 알았다.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가 많은것도아니다 오히려없다 그런데 이런 공황이오는것에대해 살짝은 억울해얐었다. 하지만 심장에 이상이없다는 진단을 받고난후 공황에대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해보았다.
정말 많은사람들이 공황을 겪고있다는걸 알게되었고, 연예인 직업특성상 항상 대중들에게 노출이되어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예인들의 상황을 언론매체를 통해 알게된다. 한명의 연예인이 공황에 걸려도 모든 사람들은 저사람이 공황에 걸렸다는걸 알게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예인들이 많이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것이다. 일반인들이 공황이걸려도 우리가 그사람이 공황이 걸린지 아닌지 알길이 없기때문이다. 결론은 연예인병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이런 공황은 다양한 상황으로 갑자기 일반인들에게 나타나게된다는점이다.
사례는 정말 다양했다.
영화에서 영화를 보다가, 운전하는데 터널을 지나가다가, 그냥 평소처럼 직장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극도의 공포감과 긴장감이 일어나거나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로 공황은 일어났다. 그리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커뮤니티에서 공황을 가진사람들이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고있었다. 나역시 그들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받았다.
참 이기적이게도 나혼자만 이런 아픔을 가지고있지않고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는 많은사람들이 있다는것이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위로가되었다.
이걸보면 나도 참... 더럽게 나쁜놈인가 싶다. 나도 내상황을 커뮤니티에 올려보기도했기에 다른 누군가도 내상황을보고 위로를 얻었을수도있다고 생각한다.
공황에대해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어떤 커뮤니티던 강조하던게있었다. 그리고 저번화에도 말했지만.
죽지않는다.
공황은 사람을 죽을것같은 극도의 공포감으로 몰고가지만 죽이진않는다. 안죽는다. 이것을 나는 철떡같이 믿 기로했고 다시 긴장감이 올라온다면 바로 행동으로 한번 옮겨보기로했다.
마음을 다잡은후에 한동안은 증상은 크게 발현되지않았다. 슬슬 회사에서 받은 한달간의 병가도 끝나가려하고있었다.
증상이 딱히 크게 발현되지않으니 집에 혼자한번 있어보려했다.
다짐은 크게 했지만 사실 집에혼자있을땐 스스로 불안해서 이마트안에있는 카페로 가서 항상 앉아있었다.
그동안 따로 긴장감이나 불안감은 올라오지않았지만 그냥 앉아있는게 마음이편했다.
그래서 이번엔 긴장감이 올라오던 말던 집에 혼자 있어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어차피 불안감이 극도로 올라올때를 대비해서 보험으로 처방받은 약도 가지고있겠다 도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여느때와같이 출근을 하셨고 나는 다른곳에 집중을 하기위해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채 20분도 지나지않아 내 몸은 내가 혼자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반응했고 긴장감에 호흡까지 가파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드디어 내가 다짐했던걸 행동으로 옮길차례가 왔다. 비장하게 컴퓨터를 끄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까지 휘둘리고 살순없다. 바로 트레이닝복으로 환복후에 뛰쳐나갔다.
그렇다 내가 생각한 행동은 바로 ' 달리기 ' 다.
약도 챙기고 여분의 물도 챙겼다. 완벽하다.
어차피 가프게 뛰는 심장 몸도 힘들게 만들어 호흡의 밸런스를 맞춰버리겠다. 라는게 나의 돌파구였다.
난 의학지식이없다. 이게 정신나간행동일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근 한달간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기에 까짓것 공황이랑 칼춤한번 제대로 춰보려고했다. 물론 의사의 ' 너임마 심장괜찮음. '이라는 말이 가장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쫄려서 사람들이 러닝을 많이하는 공원으로 가서 뛰기로했다. 뛰다가 엎어지면 119라도 누가 불러주겠지... 자 ! 달려볼까!!
내가 간과한게 있었다.
난 운동이랑 친하지않았다는걸.
내몸무게를 지탱하며 달리기엔 관절은 쵹쵹하지가않고 퍼석하니 말라 삐걱거리는것임을.
공황의 긴장감과 공포감이오기전에 그냥 지쳐서 요단강을 건넌다는것을.
그래도 큰결심하고 나왔으니 남들 걷는속도일지언정 뛰는행위를 억지로했다. 호흡은 매우 가파졌고 땀도 나기 시작했다. 나는 뛰고있으니 당연히 호흡은 가파지는것이다. 라고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뛰었다.
그렇게 30분가량을 뛰었다. 뛰었다고 해야할까? 걸었다고 해야할까 싶을정도로 엄청 느리게 뛰었다. 차라리 걷는게 빠를정도. 하지만 걷진않았다.
헉헉거리면서 뛰고난뒤 다리를 부들거리며 집으로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도착하는길에 느낄수있었다. 뛰는동안 힘들어서 긴장감이나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느껴지지않았다기보단 힘들어서 뛰는동안 아무생각이 안났다. 멍하니 뛰는것만 집중할수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같은걸 보다보면 한번씩 주인공이 머릿속이 복잡할때 러닝을 하는경우가 간혹있다. 왜그런지 알것만같았다. 뛰는동안 놀랍게도 아무생각이들지않았다. 그래서 뛰나보다.
뛰고오니 땀도적당히나고 성취감도 생겼겠다 집에서 팔굽혀펴기도 해보았다. 당연히 정자세로 2개도 할수없었고 무릎꿇고 팔을 바들바들떨면서 억지로 몸을 극한으로 몰아부쳐보았다.
30분뛰고 무릎꿇고 했지만 그래도 팔굽혀펴기도 하고나니 뭔가 모르게 성취감도있고 긴장감도 어느정돈 사라져서 좋았다. 심장은 뛰었지만 뭐 운동했으니 당연히 심장은 빨리 뛰는거라 생각하기로했다.
집에서 혼자있는건 실패했지만 그래도 긴장김이올때 러닝하면 괜찮아지는것을 몸으로 느꼈다. 이제 곧있으면 병가가 끝나고 출근이긴하지만 출근해서도 부디 공황이 안오길바래본다.그리고 혼자있는것도 연습을 해보아야겠다.
많이 지쳤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개운한몸으로 깊은잠에 빠져들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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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수가없다.
온몸을 해머로 맞은듯하다... 공황보다 근육통때문에 죽을맛이다.
나 출근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