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19화

와이프와 첫 만남

여기까지네

by 지켜보는사람

2016년 1월. 으슬으슬하니 차디찬 주택 안에서 패딩하나 입고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양손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잡고 어깨와 귀사이에 폰을 끼우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셍용~"


"뭐 하냐?"


"게임"


"소개받아볼래?"


"돈 없으"


"그냥 연락만 좀 주고받아봐"

의자에 앉은 나는 다리를 꼬은 상태로 오른 다리를 떨면서 잠깐생각해 본다.


"오키, 고고"


사실 누군가를 만날 여건도 되지 않았고, 그전에 만났던 여자랑 사귀면서 감정소모를 너무 심하게 하는 바람에 새로 만나서 또 감정소모 시간소모 하며 눈치 봐야 하는 게 싫긴 했지만 그렇다한들 딱히 할 것도 없었고, 거기다가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보잘것없는 나한테 소개를 시켜준다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음? 보잘것없는데 소개시켜준다고? 재차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야, 혹시 다단계냐? 꺼져라 안 받는다."


핸드폰 너머로 애정담긴 친구의 욕설이 날라들어왔다.


"야이 개@#!@#, 이런 씨@#!@$ "


다단계는 아닌거같다.




친구는 나에게 소개받을 여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말해두었으니 연락해보라고했다. 친구가 매니저로있는 가게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라고했다.

그리고 사진도 같이받았는데 사진으로 본 첫인상은 매우강렬했다. 정말 강렬했다.

사진으로본 첫인상은 전형적인 동양여자얼굴에 쌍커풀이 없는 무쌍이였고, 화장은또 눈두덩이에 시커멓케 칠했는데 옷도 검은옷을 입고있어서 마치 저승사자같았다.

'이놈이 나에게 여자소개를 핑계로 드디어 암살자를 보냈구나'


친구가 보내준 연락처로 연락하면 왠지 이유없이 혼날거같은데.. 혼자생각하면서 그 여성분의 카카오톡으로 들어가 어떻게 인사를해야하나 망설이고있던순간 바로 메세지가 날라왔다. 뜨거운불에 데인것마냥 화들짝놀라서 핸드폰을 놓쳐버렸다. 이미 메세지를 읽어버렸기에 바로 답장을 하지않는다면 나는 초면에 읽고 씹어버리는 아주 나쁜놈이 되어버리고 정말 암살당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급한데로 같이 인사를했고 으레 하는 자기소개시간을 가졌다. 인상과는 반대로 상당히 예의가 발랐다.

나이차이는 3살밖에안나는데 생각해보니 예의가발랐다기보단 마치 군대에서 훈련소 과정을 거치고 막 전입한 이등병이 상병을 대하는 느낌이였다.


'이거 상당히 기분이가 나쁜데? 마치 늙은이가 되어버린느낌이야.'

하지만 티낼수없었다. 내가 질것이 자명했기때문이다.


어쨌든 서로 통성명도 간단하게 했겠다 직접 만나보기로했다. 날을 잡고 만날장소를 정했는데 보통은 카페같은곳에서 첫만남을 가지는데 당시에 아무생각이없었던 나는 여자집이랑 가까운곳에서 일단 만나자고했다. 그리고 선택된 그장소는 홈플러스마트였다. 여자쪽에서도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마트에서 일단 만나기로했다.




11월말.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던날 홈플러스마트 정문에서 첫만남을가졌다.

그래도 나름 이쁘게 차려입고 떨리는마음 진정시키면서 다리를 달달떨며 기다리고있었다. 멀리서 소개받은여성분이 걸어오는데 멀리서 봐도 알수있었다. 검고 길다랗게 묶은 긴머리에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고있었고 눈주위는 검은색으로 화장이되어있었다. 키가 168이라고했는데 직접보니 170은 넘어보였다.운동화를신고 패딩을 입고왔는데 무서웠다.

걱정하지마라 여기는 대형마트안이다. 두려워할필요가없다.

먼저걸어가서 엉거주춤 인사를 건냈다.

왠걸.

그순간 순식간에 무서운 기운은 사라지고 정말 해맑게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었다. 긴장이 살짝풀린나는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했다.

그리고 한쪽손으로 내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런데 차가 경차라서 괜찮나요?"

보통 경차를 타고 다니면 여자들이 안좋아하는거같아서 그냥 미리 말해버렸다.

여자는 나를 빤히보면서 말했다.

"경차가 왜요? 저는 차도없어요."

약간은 무표정한말로 답을 해주었다. 뭔가 잘못말한거같아서 분위기 환기차 다시 말했다.

"제차가 오르막길오를때 끙끙거려서 이름이 끙끙이입니다 핫"


여자는 입꼬리한쪽만 살짝올리고 대답해주었다.


"아..네..."


조졌다.

일단 죄송하다고 말한후 끙끙이를 타고 식당으로향했다.

추운11월달 뭔가 더 춥게만느껴졌다.




글을 적으면서 내기억에 오류가있는건 아닌지 빤스바람으로 호다닥 튀어나가 거실에있는 와이프에게 물어보았다.


"자기야, 우리 홈플러스에서 처음만났잖아 그때 어땠어? "


빤스바람이 나를 보고 굉장히 쓰디쓴 한약을먹은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내표정이야"


" 아하! 그렇구나! 그래도 나름 스타일있었지? "


와이프는 나를 보며 매우 짠한 표정을 지으며 말해주었다.


"안경은 왕잠자리같은 안경끼고 머리통위에 썼던 검은비니모자 꼭대기엔 왜 주먹만한 왕방울이 달려있는지...솔직히 도망가고싶드라 "


그리고선 소파에서 일어나 냉장고안에있는 물통을 꺼내 컵에 따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세상 선한얼굴로 자기차가 끙끙이라고 소개시켜주며 눈치보며 나를 태워주는데 그모습이 짠하면서도 다음행동과 표정이 궁금해서 홀린듯 따라갔지 "


가득채운 냉수를 한잔 마시고 나를 보며 다시 말했다.


"그때 따라가지말았어야 했는데... 그러니 당장 가서 바지나 입어라"


와이프의 말을 듣고



" 아하 ! 알았엉! "


하고 난뒤 호다닥 방안으로 튀어들어갔다.



아무래도 나와의첫만남에 와이프의 기억은 나와 조금은 다른듯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끙끙이를 타고가서 예약한 음식점으로 가서 식사를했다. 사실 그때당시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나지않는다. 뭐,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였겠지.

여자는 경아라고했다.

음식점 근처엔 할리스커피가있었는데 거기로 옮겨가서 이야기를 조금하다가 이내 경아는나를 보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 제가 선약이있어서 가봐야할거같아요 ! "


매우 활기차게 이야기를했고 나는 직감했다.

'끝났군'

약간은 채념한 표정으로 여자를 보며 말했다.


"어디가시는가요. 그럼 제가 약속장소에 데려다드리겠습니다. "

그러더니 잠깐 멈칫하더니 그리고선 데려다 달라고 했다.

끙끙이를 타고 가는 차안에서 무슨약속이냐고 그냥 한번 물어보았고 여자는 '별밤' 이라는곳을 간다고했다.

그말을 딱 듣는순간 그냥 마음을 바로 접었다.

'진짜 끝이군'

나는 전에 만났던 여자가 클럽을 자주갔고 연락조차 안됬기에 그걸로 자주 다투다가 헤어졌다. 그래서 클럽이라면 그냥 학을땠다.경아가 간다고 하는 '별밤' . 아무래도 찐따력이 높은 나는 그곳을 가보지않았다. 하지만 어떤곳인지는 대충알수있었다. 클럽이나 별반 다를거없는곳이지만 2090노래를 틀어주고 춤추고 마시고 노는곳이였다. 그렇게 소개로 만난 경아와의 만남은 여기까지라는생각으로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만날일 없다는생각에 마음은 편해졌고 약속장소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선 나를 보며 경아는 말했다.


"데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


무서운 얼굴로 저렇게 해맑은 표정이나오다니..

뭐, 어차피 다시만날일없으니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경아와의 첫만남은 이렇게 끝이났다.








+ 현생이슈로 바빠서 금요일에 나와야할글이 밀렸습니다.

아니지 변명은 죄악입니다. 그냥 나의 게으름이 발행날짜를 미루게됬습니다.

글을 읽는사람이없고 아무도 없다고한들 발행날짜를 정했으면 그걸 지켜야하는게 맞는데 이렇게 밀려서 죄송합니다.

읽는분이있다면 그분께 죄송하고 없다면 나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못한것이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반성문을 적어봅니다. 발행날짜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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