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없는데 액션이 일품인영화

Feat. 효도전문배우의 젊은시절

Sep 1. 2025

아버지는 영화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나는 무슨 영환지도 모르고 아버지가 보길래 따라봤던 기억이 많다. 아주 어릴땐 아버지에의해 강제로 중국영화를 보게되었다. 그렇게 이소룡에 이어 성룡 이연걸을 보고 마지막으로 견자단을 보며 자랐다. 어렸던 나에게 그들은 정말 멋졌고 슈퍼맨이였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성룡이 나온 영화를 재차 돌려보며 앉아있었는데 비디오방에서 아버지는 빨간색으로 무섭게 칠해진 비디오테이프를 하나가져오더니 내어깨에 손을올리고 바라보면서말했다.

"아빠가 말로하는액션이 뭔지 보여줄게."

중국식 액션영화를 좋아하던 나는 전혀 와닿지않았지만 우리집엔 당시엔 TV가 하나밖에없었고 그냥 강제로 볼수밖에없었다. 그리고 느꼈다. 너무 재미가없었음을..

영화가 정말 이렇게 재미없을수가없었다. 하루종일 말만하고 총은들었지만 총싸움도 제대로 하지않았다. 왠 흑인이나와서 화가나서 말을 막 해대는데 이해도안됬을뿐더러 액션도 그다지 없어서 지루하기 짝이없었다. 하지만 딱히 할것도없었기에 그냥 보는둥마는둥 끝까지 보긴했다. 기억나는거라곤 눈이 부리부리한 흑인이 욕을 하면서 소리치는것밖에 기억에 남지않았다.

그렇게 시간이흘러 성인이되어 퇴근후에 맥주하나 따서 쇼파에앉아 채널을 돌려보던 와중 OCN에서 어릴때내기억속에있던 그영화가 상영하고있었다. 무슨 영화인지 제목은 기억이 안났지만 어릴때봤던 그 영화의 장면들은 기억을 하고있었기에 어릴때 생각도나고 아버지가 말로하는액션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했던 말도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와서 '오늘 저녁은 이거다'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앉아서 보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영화 선택 선견지명에 이마를 쳤다. 눈이즐거운 그럴싸한 액션장면하나없지만 그어떤 영화보다 긴박했으며 손에 땀이났던 영화.

네고시에이터

~~포스터가 이렇게 강렬하니 당시 어렸던내가 거부감이 들수밖에...~~

줄거리 간단 요약.

베테랑협상전문가인 경찰 '데니로먼(주인공)' 의 파트너인 '네이트'는 경찰내의 비리를 수사하다가 살해당한다. 데니로먼은 네이트의 살해용의자로 지목되어 누명을쓰게되고 누명을 벗기위해 최후의 인질극을 벌인다.경찰은 데니로먼에게 협상을 시도하지만 최고의협상전문가가 인질극을 하고있는상황에서 협상이 될리가있나

어림도없는상황에서 데니로먼은 '크리스 세이비언' 과 협상을 할테니 그를 불러라고 말한다.

'크리스세이비언' 그는 데니로먼과는 전혀 다른 지역의 베테랑 협상전문가다.

누명을 벗기위한 데니로먼과 인질을 살리기위한 크리스세이비언의 협상이 시작된다.

왼쪽 데니로먼(사무엘잭슨) 과 오른쪽 크리스세이비언(케빈 스페이시)

영화는 시작하는 시점부터 인질극을 하고있는 범죄자와의 협상을 보여주면서 나의 흥미를 당기게 했다.

인질극을 벌이고있는 범죄자의 간단한 신상과 주변물건들을 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결국엔 인질을 구출한다. 극초반 범죄자와 대화하면서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미 나는 집중을 영화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만약 이영화가 이후에도 그냥 단순한 인질 영화였으면 아마도 재미가반감되었을수도있지만 베테랑협상가인 경찰 데니로먼이 이번엔 경찰을 상대로 자신의 누명을 벗기위해 인질을 잡고 협상을 하기시작한다. 그과정에서 극중 여러사람들의 표정과 심리 그리고 다양한 증거들을 보면서 수사망을 좁혀나가는 것을 보는데 나도모르게 집중하다가 침흘릴뻔했다.

~~10명중 5명정도는 이영화를 입벌리고 보다가 침흐를까봐 씁! 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몰입력하나는 정말 좋았다. 보통 이렇게 초반 몰입력이 좋은 영화는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도 이영화는 끝마무리역시 아주 깔끔하게 끝이나서 기분좋은 박수를 치고 일어나서 이닦고 잘수있는 그런 영화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