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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생각보다 웃긴데?

feat. 육사오 (제목부터 진입장벽인 이 영화)

by 지켜보는사람

나는 병원에서 일을하고있다.

7시출근해서 18시까지 12시간을 일을한다. 물론 쌩으로 12시간을 죄다 미련하게 일하지않고 적당히 눈치보고 쉬기도하며 내몸이 갈려나가지않는선에서 적당적당하니 일을한다.


18시에 마쳐서 집에가면 18시40분언저리다 대충 19시. 집에도착하자마자 칼같이 밥차려먹으면 19시20분 정도가된다. 그렇게 20분가량 식사를하고나면 19시40분이다. 19시40분부터 22시까지. 22시이후엔 와이프랑 러닝도하고 놀다가 자야하기때문에 2시간 조금넘는시간이 하루중 나에게 허락되는시간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이 2시간안에 집중해서 게임을 해야한다. 피곤해도 눈부릅뜨고 게임 단 두시간이라도해야 뭔가 스트레스가 풀린다. 글이 굉장한 게임중독자같이 적혔는데 ...

음....

그럴지도.

그만큼 나에게 마치고난뒤의 시간은 금같은 휴식시간이다. 이 금같은 시간을 영화보느라고 날려먹은날이 있는데 그게 바로 '육사오' 라는 영화다.


육사오.PNG


포스터부터 이미 진입장벽이다. 정말 클릭하고싶지않은 포스터다.




넷플릭스엔 정말많은 컨텐츠의 영상들이 있다. 드라마 영화 애니 예능 등등 수많은 컨텐츠의 홍수속에서 정작 볼건없다. 하지만 일끝나고난뒤 밥먹을땐 뭐든 하나 틀어놓고봐야 기분이가 좋기에 밥차려두고 어떤걸 볼까 넷플릭스를 켜고 주르륵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육사오' 라는 포스터를 보았고 어차피 식사시간동안만 킬링 타임용으로 볼생각에 클릭해보았다.


내 2시간이 사라졌다.


정말 아. 무. 생각없이 허허. 흐흐. 히히 하며 잔잔하게 계속 웃다가 끝이났다. 피식하는 웃음으로 시작해 피식으로 끝나는 영화였다.

나는 감독이전달하고자하는 것, 영화가 나에게 던져주는메세지 같은 류의 영화는 별로좋아하지않는다. 그냥 뇌빼고 즐겁게 볼수있는 영화를 선호한다. 아니면 휴머니즘이 철철 넘치는 영화라거나 아예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거나 평가함에 있어선 그냥 숨겨진의도같은건 생각하지않는편이다.

이번에 홀린듯 보게된 '육사오' 라는 영화는 뇌빼고 편안하게 볼수있는 그런영화였다. 스토리도 단몇줄로 설명가능하다.


대한민국 군대 최전방경계초소인 GP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박천우병장은 우연히 로또용지1장을 줍게된다.그리고 내무실TV를보다가 로또추첨방송을 하기에 심심풀이로 주운로또를 대입해서 맞추어보는데 로또용지는 1등당첨로또용지였던것. 이후 경계근무나간 박천우병장은 로또용지를보며 기분좋아하고있는데 때마친불어온 바람에 용지를 놓치게되고 그대로 북한경계초소로 날라가게되고 북한경계초소에서 근무중인 리용호 하사가 용지를 줍게된다. 리용호하사는 같이근무하는 방철진하사에게 이용지가 어떤건지 알아보라고 던져주었고 어떤용지인지 설명해주는데 이게또 기가막히다. 그리고 심심한데 한번 맞춰볼까요? 라고 맞춰보게되고 1등용지라는걸 알게된다. 박천우병장은 로또를 어떻게든찾으려하고 리용호 하사는 이 로또용지를 현금화해서 가지기위해 남측병사를 찾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죄송하다.

단몇줄이 아니였네. 적다보니 많이적혔다.



처음딱 시놉시스를 읽었을때 뭔가 참신한게 클릭의 느낌이 강하게오긴했었다.


1등당첨로또용지를 주은 남측병사와 분실한 용지를 주은 북측병사의 상호간 돈을 가지기위한 협상스토리.


어? 1줄로 요약되네. 하핫.


협상.PNG


사실 영화를 보느것에있어서 10분안에 내가 몰입되지않거나 흥미가 당기지않으면 바로 꺼버린다. 꾹참고 끝까지 보는 편은아니다. 그런거에있어서 초반의 고경표배우의 연기는 밥먹는나를 끌어당김에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왔고 이후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역시 각각 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고 착해서 좋았다. 아니 착하다기보단 그런거있잖은가 막 뒤에서 음흉한 음모가있고 사악하고 막막 성격이나빠가지고 나중에 스토리흐름에 갈등을 고조시켜버리면서 보는사람을 힘들게하는 등장인물. 그런 등장인물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영화엔 당연히 나는 나쁜놈이요 하는 등장인물이있긴한데. 그 나쁜놈이 영화의 갈등을 고조시켜주는 역할을 하긴한다. 그런데이게 전혀 힘들거나 불안하거나 하지않고 편안하게 볼수있는 나쁜놈이였다. 재미있게 흘러가고싶은데 그래도 극에 나쁜놈하나정돈있어야지 하는 그런느낌. 부드러운 비누칠속 까끌까끌한 이테리타올로 한번 슥 밀어주는느낌의 나쁜놈.

편안한 나쁜놈이라니.. 몰라 이영화가 좀 그렇다. 애당초 B급감성의 영화고 남측병사와 북측병사가 1:1로 서로만나서 이야기하고 협상한다는거자체가 말이안되기에 거기서 이미 세세한 디테일은 그냥 뭍어두고 간다가 전재로 깔려있어서 보는동안 불편함은 전혀없었다.

식사시작하면서 가볍게 보려고 본영화가 가볍게 날 몰입시켜 영화 러닝타임동안 가볍게웃기다가 가볍게 끝이난다. 하지만 그 가벼움이 아깝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않았고 영화보고나서 가볍게웃으며 일어날수있는 영화도 보는사람도 가볍게 웃음짓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영화포스터의 진입장벽과 '육사오'라는 제목이 영화를 보는거에있어서 거부감을 느끼는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싶다면 맥주하나 놔두고 본다면 하루의 마무리는 즐겁게 할수있을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게임은 다음날에 하지뭐.


'육사오'


어디한본 오늘 저녁 혁명적으로 웃어보라 기래 !


ㅇㅇㅇㅇ.PNG






ps. 육사오 협상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아직까지 한번씩 꺼내보는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과연 뭘까요? 정말 꼭 추천해주고싶은 영화다.

다음주엔 그 영화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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