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남극의 쉐프
여유로운 어느 주말 오후.
밀크쉐이크 하나와 팝콘하나를 준비하고 쇼파에 앉아 TV속 넷플릭스를 켜고 문화생활을 한번해볼까 하고 영화목록을 주욱 내려보고있었다.
정말 많은 종류의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이 있었다. 수많은 영화 포스터중에 눈에 슬쩍 들어온게 있었는데 그영화는 '남극의쉐프' 라는 일본영화였다. 한번씩 그런거 있지않은가. 평소엔 관심도없다가 갑자기 확 땡기는 그런 음식이나 영화, 또는 게임. 딱 그런 느낌으로 '남극의쉐프'라는 영화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넷플릭스에 있는 포스터가 그냥 마음에 들었다.
위의 사진이 넷플릭스의 영화 '남극의쉐프' 의 포스터였다.
그냥 이끌린듯 재생하기를 눌렀다. 그리고 보게된 영화는 잔잔한호수위에서 카약을타고 천천히 노저어가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이 노저어가는 느낌이 은은하게 슥슥 가는것이 기분이좋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간결하다.
남극 해발 3,810m, 평균 기온 -54도의 극한지인 남극에 위치한 일본 돔 후지 기지.
이곳에 8명의 대원들이 파견되어 1년동안 남극에서 생활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살아가는것을 큰 굴곡 없이 보여준다. 물론 그사이에 갈등은있지만 그 파동은 강하지않고 은은하다.
돔 후 기지의 남극대원 8명.
각각 조리담당, 의료담당, 빙하학자, 빙하학자보조 대학원생(막내), 기상학자, 차량관리자, 대기학자, 통신담당자 이렇게 8명이있다.
배경은 199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있고 극중 주인공은 조리담당인 '니시무라 준' 위에 포스터 남자가 그 주인공이다.
표현이 서툰 아저씨들만 나오다보니 대사가 그리 많지않다.
'좋은아침'
'좋은아침~'
이후 정적... 뭐 이런 전개다. 하지만 그 침묵속 그리고 어색함속에 왠지모를 익숙함이라해야하나, 공감이라고해야하나 그런 어색함이 재미있었다.
주인공인 조리담당의 니시무라 준의 시점으로 영화는 진행되고 제목답게 요리가 주가 되는 영화긴한데 다른 요리영화와는 조금다르게 화려하지도 요리사의 스킬이 엄청 뛰어난것도 아니다. 하지만 남극이라는 극한상황에서 가져오는 니시무라 준의 요리는 소소하기도하고 어찌보면 괴랄하기도하지만 한번쯤 먹어보고싶다 라는 생각이들만큼 쫀득한 느낌이든다. 그래 쫀득하다는 표현이 맞는거같다. 요리가 다 하나같이 쫀득하니 먹어보고싶다.
그리고 니시무라준의 가족이 잠깐잠깐 등장하는데 주인공의 어린딸이 아버지를 대할때 말하는것과 표정이 정말 일품이다. 짧은 대사와함께 따라나오는 표정은 직접 보는걸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사실 나는 조리원인 주인공 니시무라준보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남극대원에 눈길이 많이갔다.
위에 그 정적과 어색함이 재미있었다고 말했지만 이 정적과 어색함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환기시켜주는 이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바로 남극기지로 파견된 의사 '후쿠타 마사시' 통칭 '닥터' 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의사다. 극중에선 이름보단 닥터라고 불린다. 딱 외관만봐도 범상치않은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남극대원 7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고 처음엔 그냥 장난끼많은 의사정도로 생각하고 주인공에게 집중했지만 영화가 흘러갈수록 이 닥터의 역할이 엄청 크다는걸 깨달았다.
바로 이사람이 남극대원들의 정신건강까지 챙기면서 관계의 환기를 열심히 시켜주고있었기에 대원들이 하나씩 비뚤어져있어도 무난하게 관계가 흘러가게끔 뒤에서 조용히.... 음..조용히는 아니다 대놓고 환기를 시켜주고있었다.
그 이유는 진료실만봐도 딱나온다.
닥터의 진료실이다.
진료실이지만 닥터는 칵테일도 만들면서 마치 바(Bar)마냥 운영한다. 그리곤 그의 진료실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칵테일을 마시면서 회포를 푼다.
또한, 장기를 같이 두기도 하고 탁구도 치며 진.료.실 에서 담배를 뻑뻑퍼대며 직원들이랑 놀기도 한다. 장기두는 사진을 보면 사진 아랫쪽에 잭다니엘 술병이 보인다. 다시말하지만 저긴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진료실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진료실방침으로 남극이라는 고립된 곳에서 직원들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진료실에서 툴툴 털어버리고 인물들의 어색한관계와 갈등을 조용히 풀어준다. 닥터가 있었기에 상황은 극으로 치닫지않고 스무스하게 남극생활을 해나갈수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보다 이 닥터라는 사람에게 좀더 매료되었던거같다. 아, 물론 주인공역시 매력있다. 다만 극중 닥터가 좀더 좋았을뿐.
우리주위엔 극중의 닥터같은사람이 항상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런사람들이 있기에 다양한분야에서 서로를 이해못해 부딪히는 갈등을 막아주게되고 완화시켜줌으로써 세상은 돌아간다.
철학자들만있어서는 세상이 발전할수없다. 과학자들만있어선 세상이 건강할수없다. 예술가들만있어선 세상은 절대아름다울수없다. 그들의 철학을 들어주고 그들의 발전을 이용하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이있기에 세상은 조화를 이루면서 숨을쉬고 건강하게 움직인다.
나는 이들처럼 특출난능력이없기에 그냥 그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이용하고 때로는 서로 부딪힌다면 중재하며 지켜보는 역할을 할것이다.
너도 노력을 해야지 너무 날로먹는거아니냐고? 에이 나같이 그들을 돋보이게해줄 사람이있어야지 그사람들이 빛이 나고 좀더 좋은것들을 가져오지않겠는가.
이번생엔 내가 빛이되긴글렀고 그냥 그사람들이 좀더 빛날수있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조력자들중 한명이 되어보려한다.
음.좋았어. 이왕 이렇게 조력자가 되기로 다짐한거 브런치에서라도 바로 실행에 옮겨야겠다. 이제부터 내가 읽는 모든글엔 라이킷과 작가분들 글에대한 생각과함께 댓글을 같이 적어서 작가분들 글을 잘읽었다고 남겨야겠다. 그래야지 누군가는 내글을 읽고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더 박차를 가해서 많은 좋은글을 적어주지않을까? 그리고 혹시 아는가 내 댓글에 힘을 얻어서 안적을 글을 좀더 다듬고 그러다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탄생할지. 인생모른다. 그러니 내가 그런 조력자가 되어보겠어.
그다짐언제까지가나 본다 진짜
에이 설마 여기까지읽어보는사람이 있겠어? 아마 모를거야 흠흠.. 이래서 내가 빛이될 그릇은 아닌가봐
어쨋든 ! 적다보니 자아성찰 이야기가되어버렸다.
마무리하면서,
이영화를 보게된다면 되도록이면 식사전에 보는걸 살짝 권장해본다. 막 엄청 화려하고 음식이 빛이나면서 맛있어보이진않지만 아까전에 언급했듯이 음식이 매우 쫀득해보이는게 이상하게 맛있어보이므로 입에서 눈물이 줄줄 흐를수도있을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냄비에 물을 올릴수도있을것이다. 그러니 식사전이나 야식먹을 계획이 있다면 그때 맥주한캔 따서 틀어두고 감상하면 남극의쉐프를 좀더 맛있게 즐길수있을것이다.
오늘의 치맥영화 남극의쉐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