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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최고의 도파민

그리고 겪게될수밖에없는 무서운 병

by 지켜보는사람

오늘은 만화책을 하나 들고와봤다.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하다보면 특정나이때 어지간하면 피할수없는 병을 맞이하게된다.

그리고 이 '병'을 얻게된다면 최대한 빠른나이때 얻는것이 좋다. 늦은 나이때얻으면 정말 위험하다.

성장속에 통상 초중학생과 고등학생때까지 사춘기와 함께 오는 이병은 바로 '중2병' 이다.

이 병을 얻게되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흘러가기시작한다. 그리고 이 '병' 을 얻었을때 수많은 남자학생들의 마음에 불타오르게 더욱더 불을 질러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년만화' 이다.

소년만화에는 여러장르가있는데 통상적으로 스포츠물과 학원물이 청소년기 소년의 가슴에 불을지펴주는 아주 휘발유같은 장르였다.

그리고 그때당시 나의 병에 불을 붙혀주었던 소년만화가 몇개있는데 그중에 단연 투톱이라 할수있는 만화는 두개였다.


하나는 스포츠만화인 '슬램덩크'


그리고 하나는 내 기준 최고의 학원물 이라할수있는 만화책.



만화짱.PNG



'짱' 이다.




만화 짱은 1996년에 연재를 시작해서 2014년에 완결이 났다. 그러다보니 연재동안 문화나 전자기기같은것들이 만화안에서도 바뀐다.1권에서는 '삐삐' 를 쓰는데 중간정도에선 폴더폰 그리고 마지막권으로 이어질때는 스마트폰을 쓴다. 90년대에서 2014년도 까지 패션이나 문화그리고 유행같은것들이 그대로 '짱' 에 녹아있어서 그걸 보는것도 재미의 포인트가 되겠다.


짱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으로 접했다. 당시에는 동네마다 만화책과 비디오 대여점이 있어서 그곳으로가서 만화책을 대여해서 학교로 가져와서 몰래몰래 보고 친구들과 만화책도 서로서로 공유하면서 보곤했다.

스믈스믈 사춘기가 올라오고 중2병이 올라오는 시기에 '짱'이라는 만화를 봤는데 이건 정말.. 중2병 최고의 도파민 그자체였다. 지금보면 오글거리는게 정말 많지만 그시기엔 그것마저 정말 멋있었고 속된말로 간지가 작살이였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인천의 우상고등학교1학년 주인공 '현상태'를 기점으로 고3을 지나 졸압할때까지의 소년성장스토리를 그리고있다. 하지만 이 만화의 장르는 학원물이다. 정말 싸움을 많이한다. 하지만 이 싸움을 하는 액션씬들을 정말 맛깔나고 멋스럽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 만화에 더욱 빠져들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만화와 다르게 어느정도 현실성있는 싸움을 그려내고있다는것이다. 이 현실성있는 싸움이란 주인공이 혼자서 막 30대1로 싸우고 이리저리 휙휙 날라다니고 하지않는다는것이다. 그리고 보통 다른 학원물만화들은 처음에 나오는 강한적은 뒤로갈수록 그 존재가 흐려지거나 흔히들말하는 쩌리가 되어버리는데 반해 만화짱은 처음에나온강한적이라도 뒤에가서도 그존재가 명확하고 흐려지지않는다는점에있다. 즉, 주인공인 현상태가 아닌 다른 캐릭터들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다는것이다.

이 만화를 봤던 남자들은 오히려 현상태보단 다른 캐릭터들을 훨씬 좋아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나역시 주인공인 현상태보다 나오는 비중이 그렇게 많진않았지만 나올때마다 폭발적인 간지, 완전한 남자의 멋을 보여주었던 '김인섭' 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멋졌다.


김인섭.PNG 만화 짱의 김인섭


카리스마,리더로서의 무거움,어디서든 절대 쫄지않고 당당한모습 남자가 좋아할만한 낭만을 다 때려넣은 캐릭터입니다. 이러니 뻑이가지.

그리고 저 얼굴이 고등학생이다. 어우.. 이렇게 소년들의 심장을 어떻게 샥 후벼파고 불을 지필수있는지 그때당시의 짱 작가는 정확히 알고있었던거죠. 그리고 위의 '김인섭' 과 또다른 매력으로 많은 남자청소년들의 불을 지폈던 캐릭터가있었는데 '한영' 이라는 캐릭터.


한영.PNG 만화 짱의 한영


느긋함, 여유로움, 강한자만 찾아다님, 화나면 정말 강함. 트레이드마크인 빨대물고있는모습.

우리 솔직해지죠. 저 캐릭터 따라서 빨대물었습니다. 나만그런거야? 한번씩 캐릭터 따라한적있잖아요. 아니면 어쩔수없구...

이 캐릭터역시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낭만을 다 때려넣은 캐릭터. 이런 캐릭터뿐만아니라 여러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한트럭넘게 나오는게 짱이라는 학원물이였고 이러니 당시 청소년 남자들 사이에선 가슴에 불을 지펴주는 휘발유같은 존재였던것.


그리고 이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씬이였다.

액션신2.PNG
짱 액션신.PNG
액션신3.PNG


정말 액션장면 하나하나가 굉장했다. 오죽했으면 다른 만화가 짱을 보고 따라그리는 '트레이싱'논란이 있었던 웹툰도있었다.







신나게 만화 '짱' 에대해서 찬양하듯이 적었지만 사실 단점도 극명하게 있다.

속된말로 고등학생 일진들을 엄청 미화해서 그려둔것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싸움을하고 몰려다니고 패싸움을하는것을 굉장히 멋드러지게 표현했다는점이다.

그리고 이건 단점이자 장점이 되겠다. 이 만화는 딱 그나이대 독자들을 대상으로 그려진 만화이고 어떤것에 그나이대의 독자들이 어떤것에 도파민이 터지는지 정확히 알고있고 이것을 그려냄으로써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또한 마냥 몰려다니고 싸우고 한다면 이 만화가 나에게 학원물의 원톱이라 할수없었을것이다.

소년만화의 가장 중요한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성장이다.

이만화는 주인공 '현상태' , 현상태뿐만아니라 같은또래들의 고등학생 캐릭터들의 1학년에서부터 졸업할때까지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과 내적심리 변화등을 매우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보여주고있다. 즉, 만화속 캐릭터들도 죄다 중2병을 가지고있고 딱 그때나이가 가지고있을만한 멋진 낭만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캐릭터들은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움직이는 학생, 어떤 계기로 철이 들어버리는 학생, 철이들지않는 학생, 영원히 문제아인학생등등 여러가지 학생들을 보여주면서 학교폭력과 가정환경의 중요성등 여러가지 시선으로 문제들을 꼬집고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각자 성인이된 미래를 살짝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이나게된다.

누구나 오게되는 병이지만 캐릭터들역시 그나이대에 가지고있는 병을가지고있고 그나이대 독자들과함께 같이 그 감정을 공유하며 성장한다.






만화 '짱' 연재는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총 18년이 걸렸다.

만화속의 캐릭터들 그리고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까지 18년이걸렸다. 그리고 나는 성인이되고 열심히 직장을 다니면서 이리저리 치이고있을때 내어릴적 질풍노도의 캐릭터들은 졸업을하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성인이된 나는 마지막 권을 읽고 성장하고 성인이된 캐릭터들이 웃으면서 술한잔을 부딪히고있을때 조용히 책을덮고 맥주한캔 마시면서 어렸던 질풍노도의시기 에너지가 한없이 넘쳤던 내 중고등학교시절도 같이 가슴한켠에 덮어본다.

짱마지막.PNG -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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