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무서워?
나는 공상이 많은 편이다.
자기전에 한번씩 죽음이 뭔가에대해서 생각해본적 있지않는가? 나역시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죽는다는것, 한번도 경험해보지도 못하고 경험해서는 안되고 경험한다면 돌아올수없는것 그것이 죽음이겠지. 그렇다면 죽으면 어떻게될까? 그냥 평생 눈만 감고있는건가? 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사랑하는사람들과의 영원한 안녕인걸까. 지금 내옆에서 같은길을 바라보고있는 내 배우자는 이제 평생 볼수없는건가. 혹시나 사후세계가있다면 다시 볼수있을까? 그런데 지구가 나이를 먹어서 폭발해버린다면 내가 살수있는 사후세계는 없어지는걸까. 그냥 영원한 우주의 먼지가되어 사그라들어버리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부끄럽지만 너무 슬퍼서 울었다. 괜시리 와이프한테가서 안겨보았다. 징그럽다고해도 좋다. 그냥 최대한 내눈에 넣고 기억하고싶었다. 와이프뿐만아니라 그 공상을 하고난후 내가족 부모님역시 살아있을때 최대한 표현을 한다. 표현의 부끄러움은 단 10초지만 표현못하고 보내고난뒤 오는 후회는 평생을 가기때문이라고 믿었다. 표현을 창피하다고 안하다가 영원히 내가 사랑하는 모든것들이 먼지가되어버렸을때 그 공허함과 슬픔의 은하수를 감당하기엔 작디작은 내가 감당하기엔 심장이 멎어버릴것만같았다.
난 불과 몇년전만해도 귀신이란 존재를 믿지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믿는다. 아니 있어야한다. 귀신은 꼭 존재해야만한다. 귀신이 정말정말 무섭지만 귀신은 존재해야한다. 귀신이없다는건 사후세계가 없다는것이고 사후세계가 없다는것은 정말 아무것도없이 평생눈만감고 아무도볼수없다는것이 슬펐다. 그래서 나는 귀신을 믿는다. 살면서 귀신이란 존재를 보게된다면 무서워서 까무러칠거같지만 한편으론 안심이 될거같다. 내가죽어도 다른 영적 세계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들기때문이다.
이렇게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공상하는 나에게 즐겁고 유쾌한 시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애니메이션이있다.
그건 바로
코코
코코 라는 애니메이션이다. 나는 디즈니도 좋아하지만 특히 픽사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한다. 픽사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이유는 다채로운 표정과 감정선 그리고 따뜻함 때문에 정말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에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코코 애니메이션의 무대는 멕시코의 마을에서 시작한다.
멕시코의 마을에 살고있는 주인공인 미겔.
미겔은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이다. 하지만 미겔의 집안은 과거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아내 그리고 딸을 버리고 가면서 대대로 음악을 금지해버린다.
하지만 미겔은 몰래 음악을 하며 평소 가장 좋아했던 가수 델라크루즈를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더 음악에대한 열정을 품는다.
멕시코에는 죽은자의 날 이라는 축제가 있는데 미겔은 죽은자의날에 델라크루즈 묘지앞에서 음악을 모방해보려다가 우연히 망자의땅. 죽은자의 땅에 들어가게된다. 죽은자의 땅에 우연히들어간 미겔은 죽은 가족들의 영혼을 보게되고 들어온김에 자기가 좋아했던 델라크루즈를 찾아보려고 모험을 시작하게되는 내용이다.
코코를 보면서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정말 내가 죽는다면 저런 사후세계가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들고 기분이 좋았다.
실제로 멕시코엔 죽은자들의 날이 있고 멕시코사람들은 이 날에는 죽은자들과 산사람이 한데모여 회포를 풀며 서로 즐겁게 노는날이기에 죽음이라는것이 슬픔과 엄숙함이아닌 죽은자들과 다시 만나는 축제의 날인것이다.
이렇게 유쾌하게 죽은자들과 축제를 한다.
코코 애니메이션에선 죽은자들의 날 우리가 바라보고있는 현생이아닌 망자의 세계를 유쾌하게 상상하며 보여준다.
코코를 보면서 픽사의 상상력에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이런 세계가 있다면 죽음이라는것이 마냥 슬픈것만은 아닌거같았다. 코코에서의 죽음은 새로운 시작인것이고 진정한 죽음은 그 사람이 모두에게서 잊혀졌을때 진정한 죽음이 찾아온다고 보여주고있다. 그렇기에 각각의 멕시코 가정에선 대대로 조상들을 모시며 그들을 기억한다. 기억하는한 그들은 죽지않고 망자의세계에서 살아가며 죽은자들의날에 현재의 세계와 망자의세계의 길이 열리며 같이만나 축제를 하며 회포를 푼다.
코코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기전엔 죽음에대해서 나는 슬픔과 공허함을 떠올렸었다. 하지만 보고난후 생각은 조금은 달라졌다. 죽음이라는것이 과연 슬프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생각도했다.
우리나라 역시 제사를 지낸다. 멕시코의 축제와는 거리가 조금은 있지만 그 결은 비슷하다고본다. 조상들을 기억하며 제를 올리는것. 우리나라역시 사후세계를 믿고있으며 조상들에게 명절에 식사를 대접한다.
제사는 엄숙하게 진행되지만 코코를 보고난후 마냥 엄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들었다.내 조상님을 만나는데 옛날 음식만 올려줄것이아니라 피자한판 올려주면서 요즘은 이런거먹으니 이런것도 한번먹어보라고 권하고 이왕 드시러 왔는데 사케나 정종 보단 요새 하이볼이 유행하는데 이런 술도 한번 마셔보시죠 하고 하이볼을 한잔올리는.. 그런.. 흠..흠..
뭐, 조용하고 엄숙함만을 보여줄것이아니라 같이 웃고떠들며 놀아도 되지않을까? 라고 생각도 해본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것들이있다면 당장일어나서 눈에 담아보고 표현을 해보자. 부끄러움은 10초지만 10초의 작은변화는 쌓이고 쌓여 미래를 크게 바꿀꺼라 장담한다.
죽음에관해 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 영화는 코코와 더불어 투탑인 영화가 하나더있었다.
다음엔 이어서 그영화를 소개해보려한다.
아, 그리고 코코의 감초이자 최고의 귀염둥이
미겔의 단짝 강아지 '단테' 는 정말 싸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