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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
아프지 않았기때문에
넘길 수 없었던 것
아팠지만 넘길만큼은
아니었던 것
자꾸만 아려오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
숨겨뒀다가 가끔씩 떠오르는
그런 것
잊고 있을 때 나타나
심장이 떨리는 것
그런 것
그런 것들이 모여 나를 만들었다
천천히 공기를 흡입하며
되새긴다
물결이 그려진 종이를 보며
손을 올려놓고
주위의 감각을 차단한채
오로지
그것만을 쳐다본다
끝까지
계속
어쩌면 또,
영원히
나를 만드는 것들을
그런 것들을 다시
손가락으로 집으며
시각에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계속
그리고 영원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