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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no.8

by 해진 Haezin Mar 20. 2025
아래로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목소리를

있는 힘껏 내쳤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을

손을

있는 힘껏


뻗어보았다


그 누구도 다시

되돌아봐주지 않을

눈을


가장 멀리

보내보았다


깊은 암흑 속에

아무도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그런 진실 따위는

외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 크게 다가왔던

거짓은

사실 이 모든 것이 진짜라는

진실이었다


잊고 싶은

믿고 싶지 않은


잊기 싫은

믿고 싶은


커다란 원망의 소리를

질러보지만


들어주는 사람은 없기에


홀로

혼자서


가만히


천천히 발을 딛어 보지만

주지 않는 관심을

가득한 애절로 바라본다


애원과

애망


으로 이루어진

작은 돌멩이를


허공에 대고 어루만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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