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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Oct 21. 2024

흐린 날

시詩

흐린 날은

구름이 눈물을 흘린 날이다.

그러나 그것은 넘치지 못해

차마 비가 되지 못하고

눈가를 짓이겨 온 세상을 뿌옇게 만드니


비가 오지 않고 흐린 날이면

나는 저 구름처럼

마음이 흘린 눈물 자국을 닦으려

옷소매로 가슴께를 문지르고 나를 토닥인다.


살다 보면

맑은 날이 계속되길 바라겠지만

맑은 날이 계속되면 마른날이 오기 마련이고


마른날을 위해서는

흐린 날과 비 내릴 날이 필요하니


구름이 흘린 눈물을 두려워 말고

토닥여 주려 마음을 다독인다.





날이 흐립니다.

제 시가 작은 다독임이 되길 바라며,

작가님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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