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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저항의 발길질

by 삼삼

서투른 한 사람이 이상한 곳으로 발길질을 한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매일 발길질을 한다


헛발질에 거대한 바위를 찼다

바위는 데굴데굴 굴러갔다

나의 다리가 철인가

바위는 그저 자신의 굴러감을 보였을 뿐이다


주변의 시선은 자신만의 관객

관종적 믿음이 맹신의 사이비로 변질되었다

공을 찬 건가 거대한 바위를 찬 건가

굴러간 것은 둥근 공이 아니라 한다 공이 아니라 한

차면 뼈가 산산조각 나는 거대의 바위가 굴러 간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환각의 가벼움이었던가


성급한 헛발질 계속 헛발질

움츠러든 자신을 차는 발길질

매일 차는 건 잔디


잔디 탓 하지마라

잔디가 푸릇하다고 헛발질이 단번에 나아지는 희망고문

어디서 왔니

어떤 계획도 생각도 생중계 되는 트루먼쇼가 아니다

필드는 그야말로 전쟁터

심판은 중재의 귀를 열고 서로의 공격에 이야기를 나열한다

어느 쪽도 승리자가 아니라는 무승부라 말한다

발길질 헛발질

헛발질 발길질

굴러가는 건 무한의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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