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종합상사 해외영업팀에서 원자재 트레이딩 업무를 맡고 있다. 재직 중인 종합상사는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약 15조 수준, 평균 영업이익 약 40억 원 수준이며, 원자재, IT, 식량 산업을 주요 산업군으로 영위하고 있다.
Q. 이 직업을 꿈꿨던 이유는?
대학 시절, 여러 직무의 인턴을 경험하면서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에서 ‘내 성과가 명확히 표현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영업 직무를 지망했다.
대학 진학을 고민할 무렵, 구체적인 꿈이 있다기보다는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내 적성을 찾기 위해 컨설팅,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턴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물론 회사의 모든 팀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팀은 영업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제1 목적은 ‘이윤 창출’인데, 어떤 회사든 영업이 거의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또 나는 내 성과가 명확히 표현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잔인할 만큼 실시간으로 본인의 성적표가 숫자로 기록되는 영업이 당시 내게는 최적의 직무로 보였다.
다만, 당시에는 산업군보다는 직무를 중심으로 찾아봤던 점이 아쉽다. 취업 준비 중인 단계라면 <업종지도>, <업계지도>, 혹은 <상장사 지도> 등의 도서를 통해 개괄적으로라도 산업군의 분류가 어떻게 되는지, 산업별 최근 동향은 어떤지 파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 도서들은 대개 주식 투자자들에게 업계 상황 및 유망 기업을 소개하기 위해 쓰였지만, 취업 준비생들이 흥미 있는 산업을 고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서는 각 산업별 1, 2위 기업에 대한 분석도 함께 다루고 있다. 자기소개서 및 면접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경쟁사와 구별되는 우리 회사의 강점”인데, 해당 산업의 1, 2위 기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질문에 훨씬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TIP) 일 경험 없이 직무 적성을 찾는 방법
마케팅, 영업, 컨설팅, 인사, 재무, 회계… 특히 경영학 전공자라면 수많은 직무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알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수많은 직무를 모두 경험할 수는 없다.
이때 간접적으로라도 직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몇몇 기업에서 작성한 Job Description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매년 약 1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직무 설명서를 발행하고 있다. 각 사업부 및 직무에서 하는 일을 다른 어떤 국내 기업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추천한다.
외국계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Job Description을 상세하게 작성하는 편인데, 특히 P&G와 Google이 상세하게 작성하는 편으로 참고할 만하다.
다만, 직무명은 비슷하더라도 산업군이나 기업에 따라 직무가 하는 일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해외영업 직무라도 B2B 산업과 B2C 산업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제조업에서의 해외영업과 종합상사에서의 해외영업이 하는 일도 다르다.
Q. 어떻게 준비했는지? 추천하는 준비 방법?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수시모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래 정량적 요소와 정성적 요소를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요소 별로 22년 취업 준비 당시의 스펙을 간단하게 작성했다.
학점은 당연히 고고익선이지만, 학점은 3.0 이하로 너무 낮거나, 4.0 이상으로 높지 않으면 크게 특이 사항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실제로 주변 동기들을 봤을 때 학점은 3.0 이하가 아니면 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어학의 경우, OPIc 영어는 IH 이상이면 대체로 같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무역상사 해외영업사원들의 경우 제2외국어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우리 팀도 80% 이상이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도 제2외국어 없이 입사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대내외 활동은 횟수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또 결과가 숫자로 표현된다면 자기소개서에 작성하기에 더 좋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산학협력 시 기업의 상세 페이지 수정을 통해 상세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을 N% 증가시켰다고 작성했다.
일 경험 측면에서, 모든 일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와 맞지 않아도 괜찮다. 나 또한 총 3번의 일 경험 중 1회만 영업 관련 경험이었으나, 다른 일들을 경험하면서 ‘성과가 숫자로 표현되어 성취감을 얻기 쉬운’ 영업이 나에게 잘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