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합상사에서의 해외영업은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다. 종합 상사는 1975년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를 통해 성장했다. 당시에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출입을 규제했기 때문에,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7개 사(삼성물산,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만 자유로운 수출입 무역활동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제도가 폐지된 지금은 어떤 기업도 자유롭게 무역활동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개를 주로 하는 무역 상사의 경우 이전보다 역할이 많이 축소된 형국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종합상사도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자재 산업을 한다면 인수 혹은 투자를 통해 몇 개의 광산들을 가지고 있거나, 식량 산업을 한다면 식량 창고를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단순 무역 외에 ‘종합 사업 회사'를 표방하며 친환경 사업, 2차 전지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두 번째로, 종합상사 해외영업사원은 제조업 해외영업에 비해 넓은 범위의 업무를 커버해야 한다. 제조업의 경우 자사물량이 있고, 대부분이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직접 영업하기보다는 영업관리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상사는 자사물량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구매와 판매를 모두 해야 하고, 물류도 일부 관여해야 한다. 또 거래선에서는 운전자본을 줄이기 위해 종합상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금융 관련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만, 이런 단점은 내가 종합상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했다. 취업 준비 당시 제조업 해외영업에도 합격했지만,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첫 직장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종합 상사에서는 판매뿐만 아니라 구매도 경험할 수 있고, 제조업은 제조 분야가 중심이지만 종합 상사의 중심이자 핵심은 영업 부서이기 때문에 이곳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종합상사의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야근 및 주말 근무가 존재하기에 입사 전 내가 직장에서 얻고 싶은 부분을 잘 생각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