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돕는 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나에겐 영웅 같았다.
그래서 처음엔 의사를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쉬운 결정이었다.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현실을 알고자 의사에 대해 찾아보니 내 성격과 의지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공주 놀이보다 뛰어노는 걸 좋아했고, 체육대회는 무조건 참석이었다. 워낙 발랄하다 보니 나도 공부와 거리가 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의사는 안 되겠다 싶어 그보다 조금 성적이 낮은 다양한 과들을 알아봤다. 찾아보니 병원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했다. 간호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던 중 간호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그때 보기에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참 멋있어 보였다. 환자의 안녕을 위해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이 내가 생각한 영웅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때부터 간호사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학교를 찾아보며 간호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