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비 오는 날
3월 말 건조한 날씨로 모든 생물들이 힘겨워할 때쯤 단비가 내린다.
한 방울 두 방울.... 쪼르륵....
시원치 않은 비가 내리면서 잘난 척을 한다.
비가 와도 미세먼지는 나쁨이다.
언제쯤 미세먼지를 씻어줄 만한 비가 내릴까
마치 단비를 기다리듯 노랑, 흰, 핑크, 초록 색색이 아름답게 앞다퉈 태어난다.
그에 걸맞게 사람들도 그동안 감춰둔 살들을 내보이며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는다.
창가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려본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오늘은 그 비를 보며 멍해본다.
오늘은 추억을 곱씹어본다.
오늘은 그렇게 그렇게 여유를 부려본다.
그 여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