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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모 Dec 11. 2024

탁류



돌아오지 않는 계절이란 없다

한 번만 피고 마는 꽃들도 없다

뼈마디마다 그렇게 새겨 넣는다


기억에 관한 짧은 사실과

그로 인한 상실과

저만치의 세상까지 인정한 후에야

내 몸과 생각은 흐르기 시작했다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아직도 내 소원은 한 번이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 보는 것


흐르다 보면 땟국이 생기는 법이다

삶이란 결국 그것마저 품어

거대하게 걸어가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아직 아무것도 종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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