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v 12. 2024

휴식이 하고 싶어 지는 글

휴식의 또 다른 의미




안녕하세요. 오늘도

시들지 않는 꽃집 ’알스트로담‘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쉼’과 ‘일’의 균형을 잘 지키고 있나요?






난 왜 휴식이 불편할까?



먼저 위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아직도 조율하는 중’이에요.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고 있지만 프리랜서로서의 삶에서 ‘쉼’은 곧 ‘일이 없다’라는 의미로 느껴져요.



그래서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항상 일을 찾아 달리고만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연료가 바닥나듯 이렇게 달리다 보면 결국 ‘번아웃’이 찾아와 원치 않은 무기력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더라고요.




그렇게 여느 때처럼 멈출 줄 모르고 달리고 있는 저에게 갑자기 연락 한 통이 왔어요.


갑자기 온 친구의 연락..!
1초도 고민없이 그냥 결정!


평소에는 여행의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했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나설 생각도 없었던 저라 여행에 흥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고민도 없이 “그래, 가자!”라고 대답을 했어요. 갑작스럽게 잡힌 여행이라 3일 뒤 바로 출국을 해야 했고 저희는 의견을 확정한 그날 항공권과 숙소를 모두 예약한 뒤 전날까지도 아무 계획 없이 후쿠오카로 떠났어요.



워낙 무계획에서 행복을 찾는 저희 둘이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소소한 모든 순간이 다 행복으로 느껴지는 여행이었어요.


(여행에서 느낀 많은 이야기들은 새로 준비 중인 ‘비전공자 예술가의 여정’이라는 작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박 3일의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시작되었어요. 제가 만들어놓은 일상 루틴에 다시 적응하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었구나를 새삼 실감하게 된 거예요. 매일 달리다 보니 가속도가 붙고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계속 달리기만 했던 터라 갑자기 이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면서 휴식이 무서워지기까지 하더라고요.


 

이러다 매번 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무서워진 저는 그때부터 휴식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고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오늘 준비한 꽃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Take a moment to rest



2021, Acrylic on canvas, 60.6x60.6



이 작품은 제가 작업한 작품 중 가장 여백이 많은 작품이에요. 사실 이 작품의 밑바탕에는 여러 색과 붓 터치가 존재했어요. 근데 그 작품을 계속 보고 있으니 피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지쳤던 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가장 눈에 편안한 색을 골라 과감하게 덮는데, 그 과정에서 순간 해방감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동시에 ‘아 이게 가끔은 나에게 필요한 여백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이 작품은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인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문구와 함께 시그니처 붓터치로 그림을 마무리했어요.


항상 많은 색과 터치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고, 그래서 많이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휴식을 잘하는 사람이란

곧,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따뜻한 연말 장식보기


나는 왜 제때 휴식을 취하지 못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언제 쉬는지를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왜 언제 쉬어야 할지를 모를까?를 또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일을 하고 그에 따른 성취감과 성과만 되돌아보았지 정작 그 일을 행하는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저 열심히만 했던 거죠.



그때 내린 제 결론은 ‘휴식을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고,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곧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겠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휴식이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지금 휴식이 필요한지 등 나를 잘 알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저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날’을 만들었어요. 이 날은 말 그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거예요. 그렇게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조금씩 알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하나씩 찾아가고 알아가는 중이에요.



휴식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열심히 일한 만큼 열심히 쉴 자격도 있어요. 미리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지 말고 작은 쉼부터 연습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요 우리!






오늘의 꽃은 마음에 드셨나요?



이렇게 글을 쓰는 저도 여전히 찾아가고 알아가는 중이에요. 늦은 것도 없고 빠른 것도 없어요. 그냥 시작과 시작하지 않음만 있을 뿐이죠.



그럼 저는 금요일에 새로운 꽃과 함께 돌아올게요!

오늘도 화이팅!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ur_pleely/profilecard/?igsh=aW5vamllcThtYjR0​​




이전 13화 내 주머니 먼저 살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