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에서 온 사나이_피빛 운석과 복수의 화신
늦은 밤, 소쩍새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하늘에 거대한 별똥이 강한 빛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마치 포탄 하나가 지상을 향해 떨어지는 거 같았다. 그것도 불이 붙어서 불타오르는 포탄이었다.
별똥은 용광로 안에서 펄펄 끓는 쇳물처럼 찬란한 빛을 내뿜었다.
그 불빛은 그 무엇보다도 영롱했다. 다이아몬도 보다 강렬했고 금빛보다 찬란했다.
별똥은 땅을 향할수록 속도가 더해져 코뿔소처럼 거침이 없었다. 맹렬한 속도로 지상을 향해 돌진했다.
지상의 생명체들이 화들짝 놀라서 숨조차 쉬지 못하고
궁극의 정적이 흐를 때
바로 그때!
“쿠우웅!!!”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별똥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사방이 대낮처럼 환해졌다가 차츰 다시 어두워졌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전쟁이 났나?”
마을 사람들이 매우 놀라서 황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문짝이 처마 끝 풍경처럼 흔들거렸다.
저 멀리 산 능선에서 새파란 불빛이 마치 화염처럼 타올랐다. 땅이 꺼지는 굉음이 들린 곳이었다.
“길동이 아버지 괜찮으세요?”
“신우 아버지는요?”
마을 사람들은 이웃의 안부를 물어봤다. 탈이 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안도했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을 파르르 떨었다.
“가봅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위험하지 않을까요?”
“가보면 알겠죠.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진 거 같아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소리가 나지는 않았어요!”
몇몇이 뛰기 시작했다. 그들은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저 산에 뭔가가 떨어진 게 분명했다. 이에 용감하게 별똥이 떨어진 곳을 향해 달려갔다.
***
1920년 커다란 운석이 간도의 한 마을에 떨어졌을 때
청산리 전투에서 대패한 일제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 이에 독립군 근거지인 간도 지역을 소탕하기로 한다.
일본군은 독립군에 협조한 한국인을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낙인찍고 색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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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령선인(不逞鮮人) -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