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동자_1_42_매향 북도로 가다!

새하얀 눈동자 1편 <백색 궁전>

by woodolee

바닷가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긴장감은 감당할 수 없는 공포와 같았다.


물뱀파 조직원 아홉이 서둘러 사방을 살폈다. 그들의 눈동자에 당혹감이 서렸다.


그때!


“야아!”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저 앞 수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가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그건 맹수였다. 한 마리 거대한 맹수가 번개처럼 허공을 가로질렀다


“헉!”


매우 놀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야아~!”


뒤이어 다른 맹수도 수풀에서 튀어 나왔다.


갑자기 두 마리, 성난 맹수가 등장했다. 둘이 두 손을 높이 쳐들었다. 손에 긴 봉이 있었다.


봉 두 개가 허공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며 조직원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탁! 탁! 타닥!



경쾌한 타격음이 연신 들렸다.


“악!”


“아이고!”


동시에 비명도 들렸다.


봉이 신이 들린 듯 춤을 추자 조직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신두호 이사가 미소를 지었다. 두 눈에 아끼는 임무혁이 보였다.


“이, 이게 대체?”


대장이 갑자기 등장한 두 마리 맹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대장이 주춤했을 때, 신이사가 고개를 돌려 대장을 바라봤다. 그가 말했다.


“이봐, 내가 마지막 담배를 피울 때가 아닌 거 같군.”


“뭐, 뭐라고?”


대장이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신이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순간! 들고 있던 담배를 대장의 얼굴을 향해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왼 무릎이 대장의 명치를 향해 날아갔다.



퍽!



커다란 타격음이 들렸다.


“악!”


대장이 급소인 명치를 맞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기습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다.


“빨리! 서둘러!!”


임무혁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이민우가 신이사에게 달려갔다.


“이사님, 빨리 가서야 합니다. 바닷가에 배가 있어요. 어서 달려요!”


신두호 이사가 이민우를 보고 말했다.


“그래, 민우구나. 너도 왔구나. 어서 가자 꾸나!”


셋이 달리기 시작했다.


조직원들이 너도나도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잡아라! 어서”


“임무혁이 나타났다. 잡아라!”


조직원들이 전열을 다듬었다. 방금까지는 기습 공격에 맥을 못 추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품에서 긴 칼을 꺼내더니 셋을 쫓기 시작했다.


그때 첨벙첨벙! 물소리가 들렸다.


셋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수심이 점점 깊어졌다. 물이 발목 위로 오르더니 이내 무릎까지 차올랐다.


임무혁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가 서둘러 배를 찾았다. 저 앞에 배가 보였다. 이에 두 팔을 휘두르며 크게 소리쳤다.


“아저씨! 여기에요!”


그러자 파도를 따라서 출렁이던 배가 임무혁을 향해 다가왔다. 셋이 물속으로 계속 들어갔다. 이제 물이 가슴팍까지 올라왔다.


바닷물의 비린내가 코를 인정사정없이 찔렀다.


점점 다가오던 배를 보던 이민우가 화들짝 놀랐다, 그가 급히 말했다.


“어? 아니잖아!”


다가오는 배는 쾌속정이 아니었다. 고무보트였다. 고무보트에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물뱀파 조직원들이었다. 신두호 이사를 배에 태우고 수장하려는 놈들이었다.


“젠장!”


이민우가 이를 꽉 깨물었다.


“아저씨 배는 저기에 있어.”


임무혁이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배를 보고 크게 소리쳤다. 최운성의 배는 정면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오고 있었다.


“이를 어떡하지?”


이민우의 말에 임무혁이 급히 답했다.


“저 고무보트를 엎어버려!”


“알았어. 본때를 보여주자!”


둘이 말을 마치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고무보트가 셋을 향해 점점 다가왔다. 보트에 탄 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명이 말했다.


“누구를 수장할 거죠?”


그 소리를 듣고 신두호 이사가 분을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바로 너희다!”


그 소리와 함께 임무혁, 이민우가 고무보트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러자 배가 출렁거렸다.


“아, 아이고!”


보트에 탄 둘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배와 함께 마구 휘청거렸다. 하지만 배를 뒤엎을 수는 없었다. 뒤집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형! 배가 너무 무거워!”


이민우의 말에 임무혁이 크게 소리쳤다.


“그냥 흔들어서 둘을 떨어트려!”


“알았어!”


형제가 고무보트를 마구 흔들어댔다.


“아이고!”


결국, 보트에 탄 둘이 바다에 풍덩 떨어졌다.


“하하하!”


임무혁 기쁨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이민우도 마찬가지였다. 신두호 이사도 호탕하게 웃었다.


보트에서 떨어진 조직원 둘이 물속에서 허우적댔다.


그때! 다시 함성이 들렸다.


조직원 여섯이 물속으로 들어왔다. 칼을 높이 쳐들고 셋을 향해 달려왔다. 물 속이라 빨리 달리지 못했다.


“이런!”


임무혁이 급히 최운성의 배를 찾았다. 쾌속정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최운성이 크게 외쳤다.


“무혁아, 민우아, 신이사님! 어서 타세요! 급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셋이 급히 움직였다. 쾌속정을 향해 헤엄쳤다. 셋이 서둘러 배에 올라탔다. 셋이 다 올라타자, 최운성이 시원한 목소리로 외쳤다.


“자, 이제 갑니다. 아주 시원하게!”


그 소리와 함께 쾌속정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바닷물을 갈랐다.


“뭐야? 저 배는?”


“이런, 젠장!”


조직원들이 갑자기 등장한 쾌속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물속에서 긴 칼을 높이 쳐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어이! 우리는 간다! 잘 있어! 저녁은 꼭 챙겨 먹어! 술만 먹지 말고.”


이민우가 한 손을 흔들며 크게 외쳤다. 물속에서 멀뚱멀뚱 서 있는 조직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쾌속정이 모터 소리를 울리며 멀리 사라져갔다.


그 모습을 이를 악물고 쳐다보던 조직원 하나가 외쳤다.


“고무보트를 타고 따라가자!”


그러자 고무보트를 타고 온 조직원이 말했다.


“저 배는 너무 빨라요. 우리 배는 어림도 없어요.”


“제기랄! XX!”


조직원들이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칼로 바닷물을 마구 내리쳤다. 그렇게 칼로 물 베기 했다.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그렇게라도 분풀이를 해댔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던 쾌속정이 선착장 근처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한 여인이 서 있었다. 임무혁의 양어머니 윤진희였다.


윤진희가 두 손을 가슴팍에 모으고 넷을 기다리고 있었다. 넷 다 무탈하기만을 기도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저 멀리서 쾌속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진희가 환하게 웃었다. 급한 마음에 두 손을 마구 흔들어댔다.


쾌속정에 그녀가 기다리던 네 사람이 있었다. 모두 무탈했다.


“운성씨, 무혁아! 민우야!”


윤진희의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쾌속정이 선착장 앞에 멈췄다. 최운성이 임무혁에게 말했다.


“어서 신이사님을 뭍으로 모셔. 우리 윤여사님이 잘 돌봐줄 거야.”


“알겠습니다. 아저씨”


임무혁과 이민우가 신두호 이사를 부축했다. 배에서 내린 신이사가 앞에 있는 여인을 쳐다봤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그도 잘 아는 여인이었다. 바로 임무혁의 양어머니 윤진희였다. 윤진희는 신두호 이사가 자주 잦던 술집 주인이었다.


“진희씨!”


신이사가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윤진희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가 말했다.


“이사님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무혁이랑 민우가 구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렸네요.”


“아, 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신두호 이사가 기쁨을 참지 못했다. 그는 오늘 밤 물고기 밥 신세였다. 빠져나올 수 없는 사지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셋의 활약으로 살아났다. 기쁨을 감출 없는 일이었다.


신이사가 윤진희에게 연신 고개를 수그리며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한 거뿐이에요.”


윤진희 말에 최운성이 환하게 웃었다. 임무혁과 이민우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밤 물뱀파 놈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였다. 속 시원한 일이었다. 이제 다음 일을 해야 했다. 밤을 틈타 매향 북도로 가야 했다.


임무혁이 이민우에게 말했다.


“이제 이정길을 끌고 오자.”


“알았어. 어서 가자고. 이정길, 그 지긋지긋한 놈을 다시 보자고.”


임무혁과 이민우가 배에서 내렸다. 둘이 달리기 시작했다. 저 앞에 보이는 차로 달려가더니 트렁크를 활짝 열었다.


트렁크 안에 한 남자가 있었다. 이정길이었다. 이정길은 손목과 발목이 꽁꽁 묶인 채 트렁크 안에 있었다.


이민우가 이정길에게 말했다.


“이순경 아저씨, 이제 차에서 나가서 배를 타야 해요. 흐흐흐!”


이민우가 이정길을 트렁크에서 꺼냈다. 발목을 묶은 끈을 풀고 말했다.


“이순경 아저씨, 배로 갑시다. 어서!”


“아, 알겠습니다.”


이정길이 걸음을 옮겼다. 두 발은 자유로웠지만, 두 손목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걸었다.


“빨리 타!”


최운성이 이정길에게 외쳤다.


이정길이 배에 올라탔다. 임무혁과 이민우도 배에 올라탔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매향 북도로 출발해야 했다. 최운성이 윤진희에게 말했다.


“이제 갈 거야. 늦어도 내일 오후에는 돌아올 거야. 그때 보자고.”


“네, 알았어요. 조심하셔야 해요. 맛있는 찌개를 끓여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윤진희의 말에 최운성이 빙긋 웃고 말했다.


“무슨 찌개야?”


“우삼겹 된장찌개요.”


“좋지! 우삼겹 된장찌개, 입에 살살 녹지!”


최운성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쾌속정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무혁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럼, 어머니 갔다 오겠습니다. 그동안 신이사님을 잘 돌봐주세요. 상처가 심하세요.”


“알았어. 걱정하지마!”


윤진희가 방긋 웃으며 답했다.


쾌속정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향 북도로 향했다. 매향 북도는 배로 한 시간 정도 거리였다. 빌린 배가 쾌속정이라 더 빨리 갈 수 있었다.


선착장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둘이 저 멀리 사라지는 쾌속정을 바라봤다. 신두호 이사가 윤진희에게 말했다.


“지금 배가 어디로 가는 거죠?”


윤진희가 점점 사라지는 쾌속정을 보며 답했다.


“매향 북도로 가요. 무혁이 고향이에요.”


“매향 북도라고요?”


“네, 가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해요.”


“그렇군요. 급한 일이 있군요.”


신이사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윤진희가 양손 손바닥을 비볐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두호 이사에게 말했다.


“이제 차로 가요. 집에 가서 치료받고 씻으셔야 해요. 몰골이 말이 아니세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모진 고문을 당해서 이렇게 됐습니다. 보기 별로죠.”


둘이 걸음을 옮겼다. 저 앞에 보이는 차로 향했다.


잠시 후 차가 선착장을 떠났다. 차가 사라지자, 선착장이 다시 조용해졌다.


짙은 어둠 속에서 파도만 찰랑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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