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01편 <행운 빌라 살인 사건>
“왜 그래? 유형사! 무슨 일이야?”
“사건이 잘 풀리고 있는데 왜 그래?”
선배들의 말에 유강인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뭔가 놓치게 있어요.”
유강인이 말에 선배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호식 형사가 말했다.
“놓친 게 있다고 그게 뭔데?”
“…….”
유강인이 답을 하지 않았다. 선배들은 답답함을 참지 못했다. 계속 뭐가 있냐며 다그쳤다.
“유형사, 어서 말해?”
유강인은 묵묵부답이었다.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삐리릭!
이호식 형사 핸드폰이 울렸다. 이형사가 발신자를 확인하고 급히 전화 받았다.
“네! 반장님.”
“이형사! 책에서 증거가 나왔다고? 강후식과 황보술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고?”
“네! 그렇습니다. 황보술과 강후식이 작성한 각서가 나왔습니다. 강후식은 황보술의 비리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책과 30억 원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지장이 찍혀있었고 사람이 직접 쓴 글씨였습니다. 황보술 친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 아주 좋았어. 내 지금 사무실로 갈 테니, 1시간 뒤에 보자고. 중간 조사결과를 보고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브리핑을 준비하겠습니다.”
이호식 형사가 전화를 끊고 이 사실을 후배들에게 말했다.
“지금 반장님이 사무실로 돌아오셔, 1시간 뒤야. 지금 브리핑을 준비해야 해, 서둘러!”
“네? 반장님이요? 외근 나가셨다고 들었는데 ….”
차수호 형사가 화들짝 놀랐다.
이호식 형사가 말을 이었다.
“각서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무실로 급히 돌아오시는 거야. 브리핑을 준비해야 하는데 … 뭐부터 준비해야 하지?”
유강인이 오랜 침묵을 깨고 천천히 말했다.
“선배님, 특별히 준비할 건 없습니다. 20분 정도면, 조사한 사안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 우리 유형사가 머리가 좋으니까 후딱 정리해! 난, 나가서 따끈한 커피를 사 올게. 흐흐흐!”
이호식 형사가 신이 난 표정으로 말했다. 단서를 잡자 발이 아주 가벼웠다. 그가 커피를 사러 사무실에서 나갔다..
차수호 형사가 머리를 긁적였다. 유강인이 여전히 심각했다. 차형사가 말했다.
“도대체 왜 그래? 뭐가 문젠데?”
“선배님,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건 그렇고 황보술과 강후식에 관해 조사한 자료가 어디에 있죠?”
“아! 그거는, 우형사에게 부탁했어. 강원도 경찰청에 연락하라고 했어.”
차수호 형사가 말을 마치고 사무실을 쭉 둘러봤다. 그가 크게 소리쳤다.
“우형사! 내가 부탁한 거 어떻게 됐어?”
큰 소리가 들리자, 한 형사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작업에 집중했다.
그는 우동식 형사였다. 20 후반 나이에 키가 작았다. 통통한 체격이었다. 우형사는 컴퓨터 관련 전문가였다.
우동식 형사가 허연 얼굴로 차수호 형사를 바라봤다. 그가 활짝 웃었다. 프린트물을 흔들며 말했다.
“선배님! 준비됐습니다. 자료가 별로 없어서 인터넷 서핑을 좀 했습니다.”
“그럼, 가지고 와봐! 우리 대장님이 궁금하신 단다.”
“네, 알겠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유강인 대장님이 궁금하신 다니 금방 가겠습니다.”
유강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배님들! 장난 좀 그만 치세요. 부담스럽습니다. 대장 타령 좀 그만하세요.”
유강인이 짜증을 났다. 하지만 차수호, 우동식 형사는 후배를 놀리는 게 참 재미있는지 ‘킥킥’ 거리기만 했다.
우동식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유강인이 급히 말했다. 갑자기 뭐가 생각이 난 거 같았다.
“아! 참, 그거 성분조사는요? 깜빡하고 있었네.”
차수호 형사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뭔데?”
“그거요. 검은콩이요!”
“아! 검은콩! 그건 국과수에서 성분 분석 결과를 보낸 준다고 했어.”
차수호 형사가 말을 마치고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다. 그러다 뭔가를 발견한 듯 고개를 끄떡이고 말했다.
“오늘 오전에 문자가 왔었네. 이걸 확인 못 했었어. 내 메일로 보냈다는군. 조금만 기다려. 내가 출력해서 보여줄게.”
차수호 형사가 급하게 자리 자리로 돌아갔다. 메일을 확인했다.
우동식 형사가 느릿한 걸음으로 유강인에 걸어왔다. 프린트물 두 장을 건넸다.
“내가 먼저 말로 설명해 줄게, 그게 이해하기 쉬울 거야.”
“네, 알겠습니다.”
우동식 형사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조사한 내용을 설명했다.
“황보술, 강후식 모두 강원도 양상군 출신이야. 예전 탄광 지역이지. 강후식은 그곳에서 수재로 통했어. 공부를 아주 잘해서 마을의 자라이었어. 대학은 서울에 있는 장호대학교 회계학과를 나왔어. 이후 회계 쪽으로 쭉 근무했어. 무역 회사, 운수 회사 등.”
“그럼, 황보술은요?”
“그게, 강후식은 번듯한 사람이라 살아온 흔적이 뚜렷한데 황보술 이자는 잘 모르겠어. 둘이 가까운 동네에 살았고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기록은 있어. 그 이후에 황보술 기록은 별로 없어.”
“황보술이 군대는 갔나요?”
“정신병으로 면제를 받았어.”
“정, 정신병이요? 어이가 없군요.”
“아니지. 오히려 당연한 거지. 사이비 종교 교주라며 ….”
“네에? … 선배님 말을 들으니 그러네요. 황보술 같은 자를 군대에서 받는 게 더 이상하죠.”
“그렇지! 그자가 군대 갔다면 거기에서 또 사고 쳤겠지. 그건 그렇고 그 이후 행적이 묘연해. 고등학교 졸업 후에 뭐 했는지 흔적이 없어. 그러다가 20년 전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한 흔적이 있어.”
“20년 전이라 …, 봉사 활동을 꽤 오래 했군요.”
“그리고 17년 전에 성동모임을 만들었어. 몇 년 뒤에 이 단체가 급성장했어. 3년 뒤에 성동연합모임으로 명칭을 바꿨어.”
“급성장이요?”
“응, 처음에는 작은 단체였는데 사업을 점점 확장했어. 자선 사업 쪽에서는 꽤 유명한 단체야. 사람들 평을 분석할 결과, 조직 운영이 베일에 가려있다는 말이 있어.”
“그렇군요. 황보술이 강후식과 동향 출신이고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군요. 나이는 황보술이 몇 살 위죠?”
“황보술이 세 살 더 많아. 그런데 나이가 더 많을 수도 있어. 예전에는 주민등록을 늦게 올리는 경우가 많았어.”
“알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유강인과 감사 인사하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차수호 형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형사! 대장이 또 한 건 했어.”
“네? 무슨 말씀인지?”
차수호 형사가 말을 이었다.
“검은콩인가 뭔가 하는 거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어. 소량이긴 하지만 마약 성분이 있기는 있어.”
“마약이라고요?”
“응, 놈들이 검은콩으로 사람들을 홀린 거야. 보고서를 보니 소량이라도 자주 먹게 되면 공중에 붕 뜨는 듯한 환각 증세를 느낀 데.”
“아! 그래서 사람들이 검은콩, 검은콩 노래를 불렀군요. 그걸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렇지. 이놈들을 빨리 확 잡아들여야겠어. 살인에다 마약까지 하다니, 정말 보통 놈들이 아니야. 어서 마약반에 연락해야겠어.”
차수호 형사가 급히 내부 전화기를 잡았다. 그때 유강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닙니다. 지금은 안 됩니다.”
“아니, 또 왜 그래? 확실한 물증이 나왔잖아, 놈들을 불시에 덮쳐서 검은콩을 대량으로 확보해야지.”
“지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
“생각? 무슨 생각?”
유강인이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적을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확실한 뭔가를 잡아야 합니다. 좀, 기다려주세요.”
“그래, … 알았어. 우리 대장님이 정 그러시다면 좀 기다려야지.”
차수호 형사가 못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화기에서 손을 뗐다.
시간이 흘러 1시간이 지났다. 박훈정 반장이 활짝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유강인, 이호식, 차수호 형사가 반장에게 꾸벅 인사했다.
“우리 형사님들, 준비는 다 됐겠지.”
반장의 말에 이호식 형사가 답했다.
“네, 지금 회의실로 가시면 됩니다.”
“알았어. 하하하!”
박훈정 반장이 회의실로 향했다.
잠시 후 브리핑 준비가 끝났다. 회의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차수호 형사가 불을 껐다. 빔프로젝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유강인이 앞으로 나왔다.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20분 정도 간략하게 작성한 PPT였다.
“유강인 형사입니다. 반장님, 지금부터 행운 빌라 일가족 살인 사건 재조사 및 강선애 스토커 박기정 살인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오우! 그래, 어서 시작해!”
박훈정 반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강인이 씩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행운 빌라 일가족 살인 사건 재조사 결과, 사건의 배후에 사이비 종교 집단인 성동연합모임이 있는 거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임의 정식 이름은 음양 일체교입니다. 불교, 유교, 도교 등이 혼합된 신흥 종교라 판단됩니다. 조직은 1 인자 성주, 2 인자인 성녀 그 밑으로 장로, 선녀, 신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음, 신흥 사이비 종교라!”
“성동연합모임은 봉사 활동을 하는 복지재단과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가장한 종교 단체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교 활동과 봉사 활동을 연계하며 긴밀하게 연결되었습니다. 행운 빌라 사건 피해자인 강후식 부부는 사건 당시 성동연합모임의 핵심 인물로 감사와 총무를 담당했습니다. 강선애는 교단에서 성녀를 보좌하고 신도들을 이끄는 선녀였습니다.”
“선녀라고? 선녀가 뭔가?”
“여성 수도자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 강선애도 관련이 있었군.”
“강후식 일가가 살해된 참극이 벌어진 후, 강선애에게 압력이 들어왔습니다. 교단에 관해 입을 다물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교단이 바깥세상에 알려지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황보술이 강요한 거 같습니다.”
“그래? 정말 치밀한 놈들이군. 강선애의 부모와 동생까지 죽여놓고, 그 입까지 틀어막다니.”
“이후 강선애는 교단에 의지하면서 봉사 활동에 전념하며 살아왔습니다. 교단은 강선애를 철저히 속였습니다. 그녀의 수려한 외모를 이용하려는 듯 교단 2 인자인 성녀로 추대했습니다. 강선애는 놈들에 완벽히 속았습니다. 자신이 몸담은 곳이 범죄 집단이자, 사이비 종교 단체인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농락당해 왔습니다.”
“성녀라! 선녀에서 성녀가 된 거군.”
“수사팀은 사건 당시 강선애가 세상 물정을 알 수 있는 스무 살의 나이임에도 교단에 관해 입을 꾹 다물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이에 큰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녀가 어떤 비밀을 숨기는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입을 열기 위해 궁리하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에 그녀를 스토킹하다가 사망한 박기정이 있었습니다. 박기정은 퍽치기당해서 죽었습니다. 수사팀은 이 퍽치기 사건이 교단과 관련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단에서 성녀를 지키기 위해 테러를 자행한 거로 판단했습니다.”
“그래, 그래. 좋았어.”
“수사팀은 먼저 강선애에게 교단의 실체를 알려야 했습니다. 이에 합법적인 함점 수사인 비밀 경호 작전을 펼쳤습니다. 그렇게 경호 작전을 스토킹처럼 위장했습니다.”
“비밀 경호 작전은 아주 좋았어. 그런데 자네가 다쳤잖아. 앞으로 조심해야 해! 내가 그랬잖아. 힘으로 하지 말라고. 무모한 모험은 안 돼!”
“네, 알겠습니다. 반장님. 다음부터는 좀 더 철저히 준비해서 작전을 수행하겠습니다.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계속하게.”
“수사팀이 판단한 대로 교단이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작전이 성공했습니다. 강선애에게 교단의 실체를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강후식이 딸에게 남긴 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아주 흥미진진하군.”
“그 책을 훑어보다 책 사이에 껴 있었던 종이 한 장이 발견했습니다. 그 종이는 사건의 동기를 알 수 있는 물증인 각서였습니다.”
“그래! 매우 잘했어. 하하하!”
박훈정 반장이 흡족한지 손뼉까지 쳤다.
“각서의 내용에 따르면 황보술은 60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이는 커다란 비리였습니다. 강후식이 이를 무마하는 대가로 교단의 성서로 할 수 있는 궁극지상 12계와 30억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역시, 엄청난 갈등이 있었군. 그럼 그렇지! 그런 참극이 그냥 생길 리가 없지.”
“현재, 저를 스토커로 오인하고 폭력을 행사한 독고승, 김만호는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그들에게 강선애 스토커, 박기정 살해 혐의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제가 녹화한 영상에 그들이 박기정을 죽였다는 분명한 암시가 있습니다.”
“좋아! 살인 혐의도 추가해야지.”
“아울러 강선애 집 1층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성녀 강선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빵집 주인 정일권도 잡았습니다. 정일권은 황보술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강선애의 책을 뺏으라는 황보술의 지시에 따라 강선애를 폭행 감금하고 집안을 마구 뒤졌습니다. 다행히 수사팀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강선애를 구출했습니다. 정일권은 폭행 감금,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좋았어. 해결 기미가 확 보이는군. 과장님한테 면목이 서겠어. 아! 강선애 집 주인이 누군지? 1층에 자기 사람을 심었으면 주인도 분명 그쪽 사람일 텐데.”
“그건 ….”
유강인이 머뭇거리자 차수호 형사가 재빨리 답했다.
“건물주인은 하연수였습니다. 행운 빌라 맞은편 부동산 주인입니다. 제가 볼 때 하연수는 명의만 빌려준 거 같습니다. 실제 주인은 황보술 같습니다.”
“그렇군, 그쪽 마을을 황보술 일당이 장악한 거군. 잘 알겠어. 유형사, 계속하게.”
“현재, 사건의 동기가 밝혀졌습니다. 각서를 통해 그 동기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각서와 책은 10년 동안 강선애 집에 있었습니다. 그 책과 각서가 다시 등장하자, 황보술이 급히 움직인 거 같습니다. 황보술은 강선애 집에 그 책과 각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 같습니다.”
“그렇군, 이제 수사가 70 프로를 넘은 거 같군. 참극을 자행한 범인과 이를 사주한 자를 명백히 밝힐 방법은 있나?”
“현재, 황보술이 범행을 사주한 게 분명해 보이지만,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참극을 자행한 살인마도 확실하게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행운 빌라 거주민이거나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 중에 있을 거 같습니다.”
“음, 그렇군. 사건 당시 황보술은 어디에 있었지?”
“남해안에 있는 교단 수련원에서 밤새도록 캠프파이어를 했습니다. 동영상도 있습니다.”
“남해안이면 너무 먼데.”
“황보술의 알리바이는 확실합니다. 새벽 2시에 캠프파이어가 끝났습니다. 황보술은 새벽 2시 20분까지 캠프장에 있었습니다.”
“알았어. 아주 수고했어. 이 정도면 훌륭한 성과야. 더 말한 건 없나?”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황보술이 운영하는 다사랑 한마음 교회에서 확보한 검은콩을 성분 분석한 결과, 소량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마약이라고! 정말 보통 놈들이 아니군.”
마약이라는 말에 박훈정 반장이 평상시와 다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혀를 내둘렀다.
“질문이 없으시면 이상으로 브리핑을 마칩니다.”
박훈정 반장이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재조사를 결정한 청장님과 과장님이 안도하시겠어. 그럼,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게. 내일 또 열심히 일해야지.”
“네, 감사합니다. 반장님.”
브리핑이 끝났다.
형사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상관에게 칭찬을 듣자, 싱글벙글했다. 하지만 유강인만큼은 심각했다. 뭔가가 꽉 막혔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이호식 형사가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형사! 내일 형사과에 보고해야 해. 보고서를 출력해서 복사해 놔! 아주 넉넉하게.”
“네, 알겠습니다. 복사를 끝내놓고 퇴근해야겠네요. 흐흐흐!”
차수호 형사가 말을 마치고 콧노래를 불렀다. 유강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이! 대장, 대장이라고 손 하나 까닥 안 하는 거야? 복사하는 거 좀 도와줘!”
“복사라고요?”
“왜? 복사할 줄 몰라? 내가 가르쳐 줄까?”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유강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가 눈을 크게 떴다. 눈의 초점이 딱 맞춰졌다. 아주 선명하게.
포커스!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네요.”
“뭐, 뭐라고?”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느닷없는 유강인의 말에 선배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