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대표하는 몇가지 상징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유의 여신상'이다. 사실 뉴욕에 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처럼 여기저기서 흔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고 따로 보러 가야 한다. 뉴욕시의 중심인 맨해튼 섬에서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에 자유의 여신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대서양에서 뉴욕항으로 배를 타고 들어오는 길목이다. 100년 전부터 이민자들이 각자의 사정과 꿈들을 안고 저 먼 곳에서 배틀 타고 끊임없이 뉴욕으로 들어오며 제일 먼저 보았을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려본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도 특히 뉴욕시는 다인종 다문화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각 문화권마다의 특색있는 거리들도 있다. 미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부강하게 된 것도 부유한 자원 외에도 다양성을 받아들인 개방성에 있지 않나 싶다. 재능을 가지고 기회를 잡으면 성공한다는 희망을 안고 예전부터 무수히 많은 이민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선물한 것이다. 비행기보다 배가 보편적 교통수단이었을 과거와 대부분의 교류가 미국 동부가 면하고 있는 대서양에서 이루어졌음을 생각해보면 이제껏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 첫발을 내딛으며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를 좇아 고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희망을 주었을까.
뉴욕에 온 이후로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자유의 여신상을 몇번 봤다. 그런데 이번에 스테이튼 아일랜드를 방문했다가 페리를 타고 맨해튼으로 복귀하던 중 왼편에서 자유의 여신의 위풍당당함이 전해져왔다. 물살을 가르며 웅장한 맨해튼의 빌딩 숲으로 들어가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자유의 여신상은 마치, 어서 이곳 뉴욕에 와서 너의 미래를 펼치라는 메세지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