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과 물

by 요지

뾰족뾰족

날카로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네가 왔다


곤두세워진 나를

쓰다듬고

살게 해 주었다


그러니 날카로운 나에게도

꽃이 생기고

하나의 팔이 돋아났다


하지만 나 때문에 너는

본모습을 잃었다


미안해라고 하니

너는 말했다


"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데

너 덕분에 예쁜 꽃이 되기도 하고

멋진 가시가 돼서 기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