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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주말에 낚시 재밌으셨어요? 저도 해보려고 하는데
7. 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
by
이바다
Dec 14. 2024
높은 직책의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동기들을 보면 항상 신기했다.
그 사람들의 취미를 파악하고
관심을 같이 가져주고
관심이 없더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보고 싶다고 맞장구 쳐주는 것
처음엔 그저 정치질이라고만 생각했다.
00님, 주말에 어디 다녀오셨던데 너무 좋아 보였어요
다음에 저도 가고 싶은데 맛집 좀 추천해 주세요!
하지만 같은 질문을 듣고 신나서 대답하는 나를 발견하며,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는 것,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과연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직장 내에서 모든 평가를 진행할 때,
일 처리능력은 당연히 최우선 고려사항이 된다.
직장 내, 조직이라는 존재는 결국 일을 함께 처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이라는 중요성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결국 모든 부서는 하는 일이 다르다.
정량적으로 누가 더 뛰어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진다.
A부서 내에서 김대리는 a라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B부서 내에서 장대리는 b라는 일에 큰 책임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둘 모두가 일을 잘해줬고, 결국 회사의 성과는 A부서와 B부서의 합작에서 결정된다.
그렇다면 김대리와 장대리의 일의 경중을 누가 정할 수 있을까
과연 누구에게 더 높은 성과급과 고과가 돌아가는 것이 맞을까
정량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사항에서도 평가가 나지 않을 때, 평소 장대리가 건넨 한마디가 내 마음에 맴돌게 된다.
요즘 b건으로 힘들긴 해도, 더 일찍 나와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주말에 저번에 말씀해 주셨던 00 갔다 왔더니 리프레쉬되어서 훨씬 가볍게 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조용하게 고과평가자리에서 한마디가 오간다.
장대리가, 업무 추진하면서 일찍 출근하고 항상 팀 분위기도 으쌰으쌰 해주고. 열심히 합니다.
한마디 추천으로 우위가 결정된다.
내 말에 피드백을 받고, 잘 따라와 주고
밝게 인사를 건네주는 사람이
더 평가를 잘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결국은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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