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다음 세 가지 질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기내에 폭탄이 발견되어 긴급 탈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4명의 승객 중 먼저 탈출시킬 순서와 이유는?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명보트에는 4명만이 탈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군을 먼저 태워야 하는 지와 그 이유는?
기내 비상시 산소마스크가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은?
질문 중 1번 질문은 최근 승무원을 공개채용하고 있는 ‘에어로케이’ 항공사의 면접에 나왔던 질문이고 2번 질문은 ‘에티하드'항공의 기출 면접 질문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항공사 승무원 안전 교육과정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질문입니다.
세 가지 질문의 공통점은 모두 위기 상황에서의 우선순위 결정 그리고 안전과 생존 가능성의 극대화와 관련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럼 질문에 대한 가능한 답을 하나씩 함께 생각해 볼까요?.
첫 번째 질문인 기내 폭탄 발견 시 탈출 순서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은 승객의 안전과 생존 가능성을 고려하여 탈출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할 수 있겠네요.
어린이: 어린이는 보호가 필요하므로 우선적으로 탈출시켜야 합니다.
여성: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취약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다음으로 탈출시킬 수 있습니다.
노약자: 노약자도 신체적으로 취약할 수 있으므로 고려해야 합니다.
남성: 마지막으로 남성을 탈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번째 질문인 비상착륙 시 직업군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비상 상황에서 어떤 직업군이 가장 유용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직업군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겠네요.
의사: 응급 상황에서 의료 지원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가 우선적으로 탑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방관: 화재나 구조 작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소방관도 중요합니다.
파일럿/항공기 관련 전문가: 비상 상황에서 항공기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 승객: 마지막으로 일반 승객을 태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순서가 다수 승객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항공사 지원자의 사고방식, 윤리적 판단, 그리고 위기 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보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전 글에서 알려 드렸듯이 면접관이 지원자들에게서 정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원자의 순발력과 위기 대처 능력의 판단을 위한 질문이고 답의 내용보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까요?
비상시 기내 산소마스크 착용 순서에 관해 항공사에서는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승무원 먼저 마스크 착용한다! 승무원은 주변에 보이는 산소마스크를 신속히 착용해야 합니다. 자신이 산소를 공급받아야 다른 승객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이 의식을 잃거나 기절하게 되면, 다른 승객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죠.
승무원 자신의 마스크를 착용한 후, 주변의 어린이나 도움이 필요한 승객(노약자, 장애인 등)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다음 우선순위입니다.
이 번 질문 답은 약간 다르지요? 승무원 입장에서 앞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승무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 답이 될 가능성이 많지만 세 번째 마지막 질문의 정답은 분명합니다. 승무원 자신이어야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승무원 먼저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챙긴다는 점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서는 절대 다른 승객들을 도울 수 없습니다.
기내의 위기 상황과 삶의 위기 상황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 가족, 직장, 그리고 사회를 위해 돌보고 희생하다가 결국은 큰 원망만 쌓이고 배신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다른 상황이나 사람을 원망하고 싶을 때는 기내의 ‘산소마스크'를 생각하곤 합니다. 나 자신에게 생존을 위한 충분한 양질의 산소를 공급했는지를요.
그리고 저만의 ‘산소’를 충분히 마십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면서요. 그러면 어느 순간 회복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네요.
다시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준비하시는 분들은 위에 나온 질문 외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대비해서 어떤 주제의 질문이 나와도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 많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답변 방법은 우선 자신의 캐릭터를 승무원직에 어울리는 한 가지 주제의 방향으로 정하고 그 캐릭터에 어울리게 답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명랑한 승무원'이란 캐릭터라면 위기 상황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 언행을 하는 승무원에 걸맞은 대답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진정한 자신의 캐릭터와 일치하거나 근접한 설정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된 상황에서는 언행일치가 안 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을 할 수 있거든요. 면접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속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장 훌륭한 모습의 버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자신의 버전을 높인다면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여러분의 승무원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The Sky is the Li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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