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매일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1994년에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
이 곡이 나온 지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내가 영어 강사로 첫 발을 내디딘 지가 20년 정도 됐어도, 딱히 바뀐 건 없다.
입시 정책 등 다양한 부분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빡센 수능과 경쟁의 틀은 그대로다.
돌이켜보면 2000년 대 중반 처음 영어 강사를 시작했을 때의 학생들이 영어 수준이 오히려 월등히 높았던 거 같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두꺼운 사전을 여전히 사용했고, 잡지가 잘 팔렸고, 학생들이 책을 종종 읽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던 때의 문해력은 훨씬 뛰어났을 터.
뉴스에도 항상 사교육 지출을 줄여야 한다 뭐다, 사교육 집단인 학원을 악의 축인 것 마냥 프레임을 씌우는 언론도 황당했고 황당하다.
MB정부 때 '학파라치'라는 제도가 도입 돼, 누가 찐으로 상담을 온 건지 아니면 염탐 온 건지 엄청난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학원만 때려잡으면 사교육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누가 했는지는 참...
누구나 사교육 지출을 줄이고 싶어 하고 여기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학부모도 교육 제도가 개선되길 바랐고 바라지만, 바뀌긴 했어도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일 뿐이다.
그런데 한 편으론, 영어뿐만 아니라 이 희한한 교육 시스템이 대한민국과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년간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나라는 많이 성장했고 기적적으로 (?) 뛰어난 인재들도 많이 배출됐다.
교육의 본 질 보다는, 치열하게 경합하고 여기에서 살아남는 강인한 승자가 큰 파이를 들고 가는...
그래도, 서태지의 32년 전의 외침이 좀 더 반영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