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원 회계팀 에이스만들기
내가 사업을 할 때, 매년마다 재무제표가 나왔었다. 나는 그 전까지는 재무제표를 볼 줄 몰랐으니 지금 기업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명확히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공부하면서 점점 재무제표는 기업의 상태와 사업의 성적표같은 것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재무제표를 통해서도 그 기업의 상태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방법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우선 용어가 너무 많았다. 자산도 유동 자산, 비유동 자산. 부채도 유동 부채, 비유동 부채 등. 부채의 종류도 또 너무 다양했고 좋은 부채 나쁜 부채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용어들이 나올 때 마다 일일이 검색하고 찾아보는데 그럴수록 재무제표를 읽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결국 재무제표가 나올때만 들여다 봤고 이마저도 요즘은 PDF를 chatGPT에 붙여넣고 해석해달라고 한다. 더 이상 재무제표를 직접 해석하지 않아도 되었다.
좀 아쉬웠다. 재무제표는 그 자체로 기업의 상태이며 성적표인데 내가 이걸 해석하지 못하다니. 이 재무 안에 있는 내러티브를 뚫어보지 못하니. 그 자체로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러다가 문득 "재무제표를 듀오링고 처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듀오링고처럼 매일마다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떠올렸다. 그 순간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게임을 기획했다.
문제는 재무제표는 언어 공부랑은 달랐다는 점이다. 언어 공부는 단순했다. 모든 문제들이 몇번의 터치로 풀이가 되었고 그것으로 학습이 충분했다. 사과는 apple, I like an apple. 딱딱딱 몇번의 터치로 말이다. 그러나 재무제표는 우선 읽어야 하는 글이 길었다. 기업이 우리은행에 10억을 빌렸다고 하면 이는 우선 재무제표중에 재무상태표에 기록하고 부채중 차입금으로 기록하는데 만약 1년안에 갚아야 하면 유동부채여야 한다. 한문제 한문제 풀이가 너무 오래걸렸다. 듀오링고의 재미는 속도감있는 문제풀이에 있는데 재무제표는 우선 그게 안됐다.
그리고 두번째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듀오링고는 게이미피케이션으로 학습앱이지만 게임적 요소를 상당히 많이 가미했다. 랭킹 시스템, 친구와 함께 학습, 연속 학습 등등. 뿐만 아니라 언어는 컨텐츠가 너무도 무궁무진했다. 반면에 재무제표 게임은 언어만큼 컨텐츠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뿐만 아니라 재무제표의 형태에 따라서 다시 학습해야 했다. 듀오링고는 학습앱이지만 게임만큼 재밌는게 장점인데 내가 만드려는 재무제표용 듀오링고는 게임이지만 학습앱만큼 재미없어질것 같았다. 아무래도 좀 더 긴 호흡으로 게임을 이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Story-Driven Game 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게임의 상황을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서 게임의 스토리와 엔딩이 달라지는 게임 장르를 말한다. 문득 게임 주인공의 페르소나를 미생의 장그래와 같이 만들고 재무제표 지식을 익히면서 성장하는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게이머는 이 주인공 캐릭터에 친숙해지면서 캐릭터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지션의 게임인 것이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는 20~40대 모두 직장을 경험하거나 경험하게 될 사용자들로서 충분히 공감하는 포인트들을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직에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이를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했고 이직을 하고 인정을 받거나 회사가 어려웠던 그런 경험들을 story line으로 풀면서 사용자의 액션은 스토리를 주도하면서 핵심 게임인 재무제표 게임으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구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