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마치 캄캄한 숲속 같았다. 어둠 속에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키큰 나무들이 좁은 길을 따라 쭉 늘어서 있을 뿐 다른 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두 고양이의 눈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이 어두운 방에 갇혔나 보다. 뒤돌아 나갈 수도 없고 어쩌지?”
해피의 목소리가 불안하게 떨렸다.
“걱정 마, 해피. 방법이 있을 거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잖아.”
럭키가 해피를 다독였다.
“하늘?!...... 소사 소사 맙소사! 럭키, 저게 다 뭐야?”
해피가 위를 쳐다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캄캄한 무대에 갑자기 조명이 들어온 것처럼 검은 하늘에 수를 놓은 듯 별들이 가득했다.
“맙소사! 별이야!”
럭키도 위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잠자던 별들이 잠을 깬 건가? 저 많은 별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고행점에 왜 이런 곳이 있는 거지?”
럭키가 생각에 잠기는 얼굴로 말했다.
“여긴 대체 어딜까? 고행점에 들어가면 길을 잃게 된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는데… 정말 숲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야.”
해피가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가만 있어봐, 해피. 저기 뭔가 작은 불빛이 보이는 거 같아.”
럭키가 먼 곳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불빛? 어, 나도 보여!”
멀리서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가물가물 빛을 내고 있었다.
“이거야 원, 마치 우리가 헨젤과 그레텔이 된 것 같구나.”
긴장과 흥분탓에 꼬리가 바짝 치켜세워진 럭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헨젤과 그레텔? 그게 누군데?”
“내가 좋아하는 동화 속 아이들이야.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하게 되거든.”
“과자로 만든 집? 와, 그럼 우린 사료와 간식으로 만든 집을 발견하면 좋겠다! 맛있는 연어와 참치 사료와 고소한 간식으로 만든 집!”
해피는 생각만으로도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입 안에 침이 고였다.
“그런데 그 집은 나쁜 마녀가 사는 집이었어.”
“나쁜 마녀?”
“응, 아이들을 유인해서 잡아 먹으려고 그런 집을 만든 거지.”
“아이들을 잡아 먹는다고? 그럼 안 되겠다. 우리 정신 똑바로 차리자. 길을 잃으면 안 되니까.”
해피가 다시 정색을 했다. 잘못하다간 영혼까지 털리게 된다는 당분이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정말 사료와 간식으로 만든 집이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럭키가 코를 찡긋거리며 말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어쩐지 긴장되고 떨려.”
주변 공기에서 뭔가를 포착해보려 애쓰며 해피도 코를 킁킁거렸다.
“해피, 여기 봐. 바닥에도 뭔가 동그란 조각들이 깔려 있어!”
럭키가 작은 알갱이들이 드문드문 길 위에 뿌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소리쳤다.
“와, 반짝반짝 빛이 나! 뭘까? 하나 주워먹어 볼까?”
해피의 말에 럭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거나 함부로 먹어선 안 돼. 이 알갱이들이 우리를 인도하고 있어. 우선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두 고양이는 빛을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불빛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와!”
해피와 럭키는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아주 작고 예쁜 집이 있었다. 고양이들이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집은 색깔과 모양이 동화 속 집처럼 뭔가 특이했다. 세모와 네모, 동그란 것, 길쭉한 것… 다양한 모양의 사료로 벽을 쌓았고 창문틀은 츄르 코팅이 되어 있었다. 말린 열빙어로 엮어 만든 박공지붕은 끝이 뾰족뾰족했다.
“믿을 수가 없어! 정말 사료와 간식으로 만든 집이야!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잖아!”
해피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집 안에서 더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볼까?”
럭키가 문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좋아. 이렇게 작은 집 안에 우리를 잡아 먹을 마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들어가 보자.”
해피도 동의를 했다. 럭키는 물고기 모양 비스킷으로 된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고 해피도 뒤따랐다.
집 안은 잘 꾸며져 있었다. 식탁과 소파, 찬장과 장식장 등 가구도 모두 색색깔의 사료와 간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럭키, 이것 봐. 식탁 위에 음식이 차려져 있고 그 위에 뭐라고 글씨가 쓰여 있어.”
해피가 식탁 위를 가리키자 럭키가 다가가 사료 알갱이로 쓰여진 식탁 위의 글씨를 유심히 살폈다.
“시식용이라고 쓰여 있어. 먹어보라는 거야. 이거야 원, 앨리스가 된 기분이네.”
럭키가 황당해하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앨리스? 그게 누군데?”
“토끼굴에 빠져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아가씨 이름이야. 내 친구 칸슈가 읽어준 책인데 정말 재미있었어. 거기서 앨리스가 뭔가를 먹고 키가 커지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날 먹어요.’라고 쓰여 있다고 했거든. 백화점 식품관엔 항상 시식용 음식이 있다고 했어. 먹어봐야 맛을 알고 사람들이 더 많이 사니까. 이건 우리가 먹어봐도 될 것 같지 않아? 해피, 어떻게 생각해?”
“당연히 먹어봐야지! 백두산, 아니 백화점도 식후경이라는데…”
해피가 침을 꼴딱 삼키며 맞장구를 쳤다. 두 고양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식탁 위에 있는 사료와 간식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맛있는 사료는 처음 먹어봐.”
해피가 두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며 말했다.
“이 간식은 도대체 뭘로 만든 건데 이런 맛이 나는 거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맛이야. 정말이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다.”
럭키도 감탄을 했다.
“죽는다고? 안 돼, 럭키! 우린 딱 둘뿐인데, 우린 어떻게든 이 백화점을 같이 구경해야 한단 말이야.”
해피가 정색을 하자 럭키가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해피! 너무 맛있어서 하는 말이야.”
‘이렇게 맛있는 게 있는데 왜 우리 집사는 이런 걸 안 사온 거지?’ 해피는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방금 먹어본 간식은 연어와 참치, 새우와 오징어, 치킨과 오리 등 모든 맛있는 해물과 육류의 감칠맛을 다 섞어 놓은 듯한 맛이었다.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 오묘한 맛이었다.
‘괜히 행복백화점이 아니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더니 그 말이 틀렸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들이 다 있다니!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 될 것 같아. 어쩌면 내 생애 최고의 날…’ 럭키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동그란 사료 알갱이의 맛을 음미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도 이걸 먹고 커져 버리면 어떡해?”
입안 가득 씹던 맛난 간식을 꿀떡 삼킨 해피가 갑작스레 걱정을 했다.
“걱정 마. 우린 앨리스가 아니라 해피와 럭키잖아. 아직 아무 증상이 없는 걸 보니 그럴 일은 없으려나 보다.”
럭키가 해피를 안심시켰다. 두 고양이는 어느 새 식탁 위에 있던 음식을 거의 다 먹어치웠다.
“배가 터지겠어.”
해피가 튀어나온 배를 만지며 말했다.
“나도 배가 불러 죽겠어.”
럭키의 말에 해피가 다시 정색을 했다.
“안 돼 럭키, 죽으면 안 된다니까!”
“그래, 이렇게 맛있는 걸 놔두고 죽을 순 없지.”
럭키가 해피의 볼록한 주둥이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해피와 럭키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식탐을 멈추었다.
“나 졸린다.”
해피가 배를 두들기며 크게 하품을 했다.
“나도 배가 부르니까 잠이 온다.”
럭키에게도 졸음이 전염되었다. 해피와 럭키는 그렇게 알록달록한 사료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다.
‘큰일났다! 이러다 완전 거대 뚱보 고양이가 되겠어.’ 해피는 몸이 점점 불어나자 당황했다. 배는 불러오고 머리는 커지고 팔다리도 퉁퉁해졌다. 해피의 몸은 점점 커지더니 집을 뚫고 나갔다. 사료로 만든 집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면서 해피는 꿈에서 깨어났다.
“앨리슨가 하는 아가씨 탓이야. 그런 꿈을 꾸다니…”
해피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는 럭키가 쌕쌕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럭키, 일어나! 잠들면 안 돼! 우린 행복백화점을 구경해야 하잖아.”
“어, 그래. 깜빡 잠이 들었었네.”
럭키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해피를 쳐다보았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난 사료와 간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잠이 올 수밖에. 얼마나 잔 건지 모르지만 어서 이 방을 나가자. 이러다 밤이 새겠어. 방 하나가 이렇게 큰 거라면 이 큰 백화점을 언제 다 구경하겠냐고. 방이 백 개나 된다는데 말이야.”
해피가 서둘렀다.
“오, 그런데 이상하다. 숲속 맛있는 집에서 잠이 든 것 같은데 집이 어디 간 거지?”
럭키가 놀라워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숲속의 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럭키, 혹시 우리가 그 집을 몽땅 먹어치운 건 아닐까. 꿈에 내가 점점 뚱뚱해져서 사료로 만든 집을 뚫고 나가 버렸거든.”
해피의 말에 럭키도 맞장구를 쳤다.
“어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이렇게 배가 부른 걸 보니…”
“우선 이 숲속을 빠져나가는 게 좋겠어, 럭키.”
“그래. 그렇긴 한데…”
럭키가 뭔가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왜, 무슨 일이야? 왜 그러는데?”
해피가 럭키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너무 무리했나봐. 볼일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화장실이 어딜까?”
럭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저기 구석에 작은 문이 있어. 저기로 나가볼까?”
해피가 작은 흰색 문을 가리켰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문이 하나밖에 없으니… 어차피 우리는 이곳을 나가야 하잖아. 어서 가보자. 해피, 이번에는 네가 문을 열어봐.”
럭키의 말에 해피는 앞장서서 문으로 달려갔다. 럭키도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해피를 뒤따랐다. 해피가 하얀 문의 손잡이에 살며시 손을 대자 문이 옆으로 스르르 열렸다.
“와우!”
두 고양이는 또 다시 턱이 빠지게 입을 벌린 채 꼼짝을 못했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방에는 곳곳에 작은 모래언덕도 있어서 마치 작은 사막의 축소판 같아 보였다. 별빛 아래 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모래 알갱이들은 좋은 향기까지 내뿜고 있었다.
해피와 럭키는 동시에 모래밭으로 뛰어가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한참 동안 볼일을 봤다. 큰일을 보고 나서 작은일도 봤다. 어쩌면 해피는 작은일을 먼저 보고 큰일을 본 것도 같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럭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내가 싼 게 다 없어져 버렸어! 내가 모래로 덮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해피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나도 마찬가지야, 해피. 내가 싼 것도 모두 깨끗이 사라져 버렸어.”
럭키도 영문을 몰라 하며 앞발로 모래를 뒤적였다.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지? 이런 모래라면 집사들이 화장실 청소를 할 필요도 없겠어. 우리도 힘들게 삽질할 필요가 없고. 우리 때문에 집이 사막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일도 없겠는 걸.”
해피의 말에 럭키도 공감을 하며 계속 감탄을 했다.
“놀라워. 정말 놀라워. 이건 굉장히 혁신적인 일이야. 고행점에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맞아. 우리 집사가 고행점에 별별 모래가 다 있다고는 했어. 카사바로 만든 모래, 두부모래 뭐 그런 것들도 있대. 하지만 이런 모래가 있을 줄은 몰랐어. 이건 말이 안 돼. 게다가 향기는 또 왜 이렇게 좋냔 말이야.”
해피가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들이켰다.
“그래. 아주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기야.”
눈을 감고 향을 음미하는 럭키에게 해피가 갑작스런 제안을 했다.
“럭키, 우리 저기 모래언덕까지 뛰어가볼래?”
럭키가 고개를 끄덕이자 해피가 곧바로 소리쳤다.
“자, 출발!”
신나게 모래사장을 뛰어가는 해피를 럭키도 온힘을 다해 쫓아갔다. 앞장서 뛰어가던 해피가 작은 모래언덕을 넘어 내리막을 뒹굴기 시작했다. 럭키도 따라서 언덕 위에서 몸을 날렸다. 모래의 부드러운 감촉과 상큼한 향기에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기분이 너무 좋아.”
해피가 갸르릉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
“나도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봐.”
럭키의 갸르릉소리도 한참 동안 잦아들지 않았다. 두 고양이는 비스듬한 모래언덕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많은 별들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여긴 정말 신비스런 곳이다. 알 수 없는 사막에 불시착한 어떤 왕자님이 생각나.”
럭키가 낮은 목소리로 비밀을 속삭이듯 말했다.
“어떤 왕자님?”
“너처럼 어리고 귀여운 왕자님.”
“그런 왕자님을 알아?”
“응. 칸슈라는 친구가 이야기해준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왕자님인데 그 왕자님이 말하길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인다고 했어. 어쩜 우리가 고행점에서 찾으려는 행복도 그런 게 아닐까?”
“하지만 럭키, 우리는 이미 눈에 보이는 행복을 경험했잖아.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사료와 간식을 배불리 먹었고, 그리고 이 신기한 모래를 봐봐.”
“그래, 해피. 네 말이 맞아. ‘무엇을 상상해도 상상 그 이상’이라더니 고행점은 그 말 그대로야. 저기 저 모래언덕 너머엔 뭐가 있을까? 혹시 오아시스가 있지는 않을까? 어린 왕자님이 말하길 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래. 저 너머 어디선가 조용히 맑은 물이 샘솟고 있을지도 몰라.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니? 너무 맛있는 걸 많이 먹어서 그런지 갈증이 나. 우리 한번 가볼래?”
“그래, 정말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목이 말라. 시원한 물이 먹고 싶어.”
해피와 럭키는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또 하나의 모래언덕을 넘어갔다. 그런데 거기엔 정말 오아시스가 있었다. 바닥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작고 귀여운 물줄기가 깊은 산 속의 옹달샘처럼 목마른 나그네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피,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여기구나!”
럭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탄성을 내질렀다. 두 고양이는 물가로 뛰어가 시원한 물을 마음껏 들이켰다. 그리고 기운을 내서 또 다른 모래언덕을 넘어갔다.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 벽으로 둘러쳐진 높은 담이 있었고 그 가운데 아치 형태의 빨간 철문이 있었다. 흰 담벼락에는 위에서 늘어뜨려진 빨간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해피, 이제는 저 문 안에 뭐가 있을지 상상조차 못하겠어. 장미꽃이 참 향기롭다는 거밖에 난 모르겠다.”
럭키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난 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다는 거밖에 모르겠는 걸.”
해피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두 고양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새로운 모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해피가 심호흡을 하고 빨간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