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주관적이다.
많이 가지고 덜 가지고의 문제도 아니다.
그저 본인의 마음, 기준에 따라
적게 가져도 더 행복할 수 있고,
많이 가져도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손에 닿지 않을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진짜 손에 닿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손에 닿을 것 같은데 닿지 않고 속을 태울 때,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불행하고,
현실이 불만족스럽다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 안에서 내린 결론이므로
그 마음의 눈을 바로 뜨게 할 수 있는 것도
오직 자신뿐이다.
행복과 성공을 갈구하는 마음에 조급한 마음에
쉼표를 찍어줄 수 있는 시집,
오늘의 1일 1독 나태주 시인의 딸이자,
국문학 교수로 자신의 길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나민애 시인의 에세이,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와 함께한다.
저자 - 나민애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에 문학사상 신인평론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동아일 보에서 10년째 「시가 깃든 삶」이라는 주간 시평을 연재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감수성과 어울리는 시를 찾아 소개하며, 삶과 맞닿은 시의 언어를 꾸준히 전해왔다. 시를 고르고 해석하는 일에 깊이 몰두하는 ‘시 큐레이터’로, 독자에게 단 한 줄의 시가 건네는 위로와 통찰을 믿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나태주 시인의 딸’, ‘서울 대 강의평가 1위 교수’ 등의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으며,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에서는 국어 대표 강사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민애의 동시 읽기 좋은 날』 등이 있다.
나는 서울대를 나왔다. 가방끈이 길어서 박사 학위까지 따고 현재는 비정규직이지만 교수로 일도 하고 있다. 남편도 자식도 있다.
그런데 나는 불행했다.
내가 이루어놓은 것이 보잘것없다고 느꼈다.
매일같이 나 자신을 비하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좀먹어갔다.
공황장애에 걸려 때로 숨이 막혔고 이러다 죽을 거 같아 무서웠다.
<인사이트>
남들이 보기에는 다 가진 것처럼 보이고, 대단하게 생각되는 삶이지만 본인에게는 불만족스러운 모습.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민애 시인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인지하고, 변화를 시도하기 전까지는.
나 역시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많은 것을 이뤄가려 노력했었고, 항상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제자리 뛰기를 하듯 멀리 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조급한 마음에 답답한 현실이 더해지니 자기 파괴적인 관점과 생각들이 스며들었고, 이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단계까지 도달했다. 그 누가 떠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벼랑 끝에 선 것이다. 그리고 3년간의 긴 안식년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재설계를 거쳐 재도약할 수 있었고, 지금은 조급함도 비교하는 마음도 없이 나의 삶을 살고 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멈추지 않는다면, 내 삶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듯 공허할 것이고 만족을 느끼지 못한 채 항상 자신을 탓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마음을 알아차려주자.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오늘은 그 마음만이라도 이해해 보자.
너무나 대단해 보이는 사람이 자신의 유약한 정신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욱 공감되고 나 역시 그런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강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 허상 속에는 너무나도 나약하고 지질한 본모습이 있음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진짜 나' 일지도 모르는 모습이 있음을.
조금만 더 지켜보고, 나의 유약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온다면 그때는 숨김없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삶의 모습은 다르지만, 생각의 유형이 비슷한 사람,
책을 읽을수록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저자.
<인사이트>
나민애 작가는 스스로를 소심한 사람이라고 밝힌다.
그래서 유년시절 자신 역시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타인이 원할만한 꿈을 그려 넣기도 했다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형적인 꿈의 형식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가닿지 못하는 것은
틀에 맞추고 싶지 않은 소심한 반항은 아닐까.
소심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출 수도 있고, 소심해서 자신의 꿈을 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단 한 가지는, 인생은 자기만족이라는 것이다.
꿈이 있든 없든, 타인의 기준에 맞추든 아니든, 자신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기준에 맞춰 산다는 의미이니까.
괜찮다.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방향대로 살아가도 괜찮다.
<인사이트>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을 10 여 권 읽을 정도로 마음 포근해지는 글을 좋아한다.
나민애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감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글 속에서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느껴지고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며, 나민애 작가의 글을 더욱 탐독해 보고 싶어졌다.
글을 읽으면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드러난다.
한 권 한 권에 묻어난 스타일을 조금씩 알아가 보고 싶게 하는 책,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