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창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서로 교감하고 교류한다는 의미이지만,
내 안이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나니
조용하던 삶에 태풍이 휘몰아치듯
갑자기 쏟아지는 많은 양의 피드에
정신이 혼란스럽고, 부담감이 든다.
나는 SNS와 맞지 않는 사람일까?
마음의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위해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할까?
많은 말보다
침묵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정약용의 글을 현대판으로 묶은 책,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를 읽으며,
이 책의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 본다.
저자 - 정약용
조선 말기의 실학자. 정조 때의 문신이며, 정치가이자 철학자, 공학자이다. 본관은 나주, 자는 미용(美庸), 호는 사암·탁옹·태수·자하도인(紫霞道人)·철마산인(鐵馬山人)·다산(茶山), 당호는 여유(與猶)이며, 천주교 교명은 요안,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1794년 경기도 암행어사로 나가 연천현감 서용보를 파직시키는 등 크게 활약하였고, 1799년 병조참의가 되었으나 다시 모함을 받아 사직하였다. 정조가 세상을 떠나자 1801년 신유교난 때 장기에 유배, 뒤에 황사영 백서사건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이배되었다.
다산 기슭에 있는 윤박의 산정을 중심으로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18년간 학문에 몰두, 정치기구의 전면적 개혁과 지방행정의 쇄신, 농민의 토지균점과 노동력에 의거한 수확의 공평한 분배, 노비제의 폐기 등을 주장하였다.
누군가를 만날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 사람의 ‘급’을 매기려 한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인격까지 반드시 뛰어난 것은 아니며,
낮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 마음마저 가벼운 것도 아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중요한 건 지위가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중에서
요즘은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물질적인 소유와 지위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유치원에서 6세 전후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직업과 연봉, 자동차 브랜드를
물으며 서로 급을 나눈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들이 보여준 모습을 고스란히 배우고
체화하는 아이들이니,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약용의 말처럼,
지위가 높든 낮든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언할 수는 없어도
평등한 너와 나의 관계를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것을 구분하여 중심 잡힌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화가 날 때는 침묵해야 한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침묵해야 한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침묵해야 한다.
감정이 태도가 될 때는 침묵해야 한다.
들어야 할 때는 침묵해야 한다.
모를 때는 침묵해야 한다.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는 침묵해야 한다.
정약용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짐승이 사람을 볼 때
모두 비슷하게 보이듯이,
대체 누가 어리석고
누가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기 나는 두 마리 백로를 보게나,
그들 사이에 누가 더 낫고
못한지 어찌 알겠는가.
한마디 말로 사람을 정하고,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버리는 일,
어리석도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중에서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
둘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할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말의 무게를 떠올려 보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이 더 마음에 남았다.
그때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말을 참을 것을.
상처가 될 줄 알면서도 내지른 말에 후회하며
혹은 의미 없는 말로 시간을 채운 것을 후회하며.
이제는 많은 말보다 침묵으로
말의 무게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좋은 기운으로 다시 채우며
더 나은 행동으로 순환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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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Excuses! Just Do It!
경험에서 배운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Wealthy 웰씨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