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말 12화

뽀삐는 은행 근무 간 있었던 미숙함을 반성해 봅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2026년 새해의 첫 출근 날, 현장에서 겪은 작은 해프닝(무심코 뱉은 말에 후회하며 자신의 미숙함을 돌아봄)과 그 속에서 피어난 묵직한 철학적 사색을 하던 석사강아지 뽀삐입니다!






2026년 01월 02일 금요일 날씨: 맑음 ☀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쉬다가 씻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은행으로 출근했다. 정각 9시에 문을 열고 고객 안내를 시작하며 평온한 오전, 오후 근무를 무사히 마쳤다. 16시에 영업을 마감했는데, 16시 20분경 급히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는 손님이 있었다. 원칙대로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우편물(카드)만 받아 가면 된다며 간곡히 요청하셨다. 팀장님께 상황을 보고 드리니 결국 들여보내고 번호표를 뽑아드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번호표를 건네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늦게 오시면 안 된다"라고 덧붙이고 말았다. 돌아서고 나니 그 말은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될 텐데 하는 깊은 후회가 남는다. 팀장님 지시로 우체국에 다녀오고 남은 손님들이 모두 나간 뒤 17시가 되어서야 늦은 퇴근을 했다.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오늘도 변함없이 AI 강의를 들으며 일기를 쓴다. 나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참 많다.



� [석사강아지 뽀삐의 사유: 니체의 말을 빌려]


"자신에게는 관대함을, 타인에게는 엄격함을 들이대는 인격체의 모순에 대하여."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많은 인격체가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타 인격체에게는 냉혹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이러한 불합리가 왜 일어나는가? 자신을 볼 때는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 너그러운 윤곽을 보지만, 타 인격체를 볼 때는 너무 먼 거리에서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니체의 통찰처럼 이 시선을 반대로 돌려보면 어떨까? 타 인격체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비난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며, 나 자신 또한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너그럽게 허용될 존재가 아니라는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했던가. 이상적인 말로는 쉽지만, 모든 인격체에는 깊은 '자기애'가 뿌리내려 있기에 이를 지키기란 전혀 쉽지 않다. '나는 해도 되지만 남은 하면 안 된다'라는 내로남불의 속내에는 결국 이 지독한 이기심이 도사리고 있다. 문득 두려워진다. 개인의 내로남불도 이토록 모순적인데, 이러한 속성이 정치라는 거대한 판에 들어가게 된다면 과연 이 세상의 정치는 어떤 괴물로 변하게 될 것인가?







오늘 하루 뽀삐의 일상은......


고객에게 무심코 건넨 핀잔을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저의 미숙함을 자각하던 하루였습니다!



니체의 말 012: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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