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방주 Oct 13. 2024

ADHD 일기-3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3화


2022년 7월 10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특별히 한 일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교회에 가야 했지만 쉬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아버지와 함께 페인트를 사러 가야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책상을 주문하셔야 하고, 저도 도와드려야 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정상이 나와도, 이상이 나와도 걱정입니다. 하지만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일단 결과를 기다려야겠습니다.


2022년 7월 11일 월요일 날씨: 비

오늘도 쓰레기를 버리고 아버지와 함께 페인트를 사러 갔다 왔습니다. 며칠 뒤에 벽과 천장을 모두 페인트로 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에 의사와 상담을 하고 향후 계획을 결정해야 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신앙만으로 극복하려는 마음가짐도 맹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며 기도하는 것이 진정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와 약물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유튜브에 나온 전문가의 말로는, ADHD 치료 기간은 최소 2년이라고 합니다. 일단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나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2022년 7월 12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천장과 벽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페인트칠을 하면서 조금 나아졌습니다. 천장은 하늘색, 벽은 흰색으로 칠했습니다. 이전의 어두운 색보다 훨씬 밝아져서 기분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페인트 롤러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 땀이 많이 났습니다. 롤러질이 쉽지 않아서 다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게 핀잔을 엄청나게 들었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아직도 답답함과 우울함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검사 결과는 내일모레 나옵니다. 그때 가서 보면 될 일입니다. 검사 당일 너무 답답해서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습니다.

이전 02화 ADHD 일기-2화(ADHD 이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