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힘든 몸뚱이를 이끌고 계량을 합니다. 낮잠을 자다 일어나였기에 피곤하지만. 어제 빵을 안 만들었기에 빵을 만들러 부엌에 나옵니다.
빵 만들기는 저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일 하려고 합니다.
오늘 만들 빵은 식빵입니다. 어제 성공하지 않았냐고요? 그래도 완벽히 식빵을 제 걸로 만들기 위해 한번 더 만들려고 합니다.
일단 반죽물을 만듭니다. 우유 180 그렘을 넣고 버터를 넣은 뒤 전자레인지 30초 데우고. 버터가 반쯤 녹았으면 설탕을 넣습니다.
어제 설탕이 흑설탕이라 반죽물 색깔이 처참했는데 오늘은 백설탕이 있어 기분이 좋네요.
어제와는 사뭇 다른 반죽물을 보며 만족합니다. 그다음 강력분을 붓고 적당히 뭉쳐졌으면 반죽을 좀 쉬게 해 줍니다.
반죽도 뭉쳐지느라 힘들었을 텐데 20분이라도 쉬면 행복해서 빵 발효가 잘 될 겁니다.
20분 동안 반죽을 쉬게 해 준 뒤 약간만 더 치대고 30분 1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아.. 배고픕니다. 가끔은 반죽이라도 뜯어먹어보고 싶습니다. 이건 과장인가..
그다음 1차 발효가 끝났으면 글루텐, 이스트 활성화를 위해 반죽을 치댑니다. 그리고 또 2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발효가 참 길죠.. 책에서는 2차 발효가 표준 이랬는데..
오! 잡생각 하는 사이 발효가 끝났습니다. 부엌으로 가려는 찰나 해피가 찾아오네요.
그래도 빵은 만들어야죠 해피를 뒤로 하고 부엌으로 옵니다.
이제 조금은 익숙한 둥글리기 과연 잘될까요?
못난이 삼 형제네요. 둥글리기 열심히 연습해야겠네요. 그리고 15분 벤치타임 후.
성형에 들어갑니다. 성형은 잘 됐으면 좋겠네요.
좀 별로네요….. 그래도 뭐 매일 성장해 다음번에는 아주 예쁜 성형을 할 것입니다.
이제 1시간 발효타임입니다.
어제보다 발효가 잘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예열을 한 뒤 굽기만 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식빵을 만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과 똑같은 식빵 말고 초코식빵, 말차식빵, 쌀식빵, 밤식빵 등등.. 만들고 다음 빵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매일 빵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남는 인생이 아닐까요?
오늘 빵은 나름 잘 된 것 같습니다. 맛있어요. 아버지도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설거지는 언제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