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내게 ‘처음’이 있다니
예전의 저는,
비행기를 탈 일이 생기면
마음의 준비부터 했습니다.
‘좌석이 너무 좁지는 않을까.‘
‘안전벨트는 무사히 채워질까.’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혼자 괜히 움츠러들곤 했어요.
수영장은 말할 것도 없죠.
물속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뛰어드는 기분이었으니까요.
⸻
그런 제가, 이번에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회사 워크숍이라
어쩔 수 없이 갔더랬지요..;;;)
그런데,
제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비행기에 올라
여유 있게 안전벨트를 채웠고,
래시가드를 입고
수영장 물속으로
당당하게 들어갔어요.
그리고 호텔 짐(Gym)에서는
외국인들 사이에 섞여
영어로 진행되는 요가 수업도
참여했답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지만,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어요.
요가를 하며 들은 단어들이
귀에 들리고, 몸이 따라가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
이번 여행은 저에게
‘처음’이라는 단어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일이 아닌 순수 여행으로 가본 첫 해외,
수영장에 들어간 순간,
낯선 곳에서 아침 루틴을 만든 경험까지.
모든 게 새로웠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제 자신이
참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아마도 ‘감사함’이었던 것 같아요.
이 모든 순간들이 그저 감사했어요.
⸻
그리고 다낭에서도 저는,
달렸답니다.
바다를 보며 달린다는 건
꽤나 낭만적인 일이었지만
뛰는 건 역시…
어디서나 똑같이 힘들더라고요. ㅎㅎ
“여기까지 와서도 뛰어야 하나…”
싶었지만, 이유가 있었죠.
(다음화 예고에 이유가 있어요!)
⸻
요가 수업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열렸고
늘 같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요가가 없는 일요일 아침에도
모두가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누군가는 러닝머신 위에서,
누군가는 필라테스 기구에서,
또 누군가는 덤벨을 들고,
그리고 저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었어요.
서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 조용한 연결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언어, 다른 시간대.
그런데
같은 시간, 같은 루틴, 같은 공간.
‘익숙함’이라는 건
장소가 아니라
‘습관’ 속에 있다는 걸
짧은 여행 안에서 배웠습니다.
⸻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넌 ‘처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두렵다고 피하지 않았고,
부끄럽다고 숨지도 않았어.
그 용기가
지금의 너를 만든 거야.
앞으로도 너에게 다가올
새로운 ‘처음’을
두려워하지 마.
넌 이미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야.
⸻
다음화 예고
다낭까지 와서도
러닝머신을 달린 이유요?
사실…
내일 6K 마라톤에 나갑니다.
(“6km가 무슨 마라톤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
예전엔 100미터도 안 걷던 제가
10K 도전했다가 쓰러질 뻔한 뒤,
6K 기부 마라톤만 나가고 있거든요.
전 루틴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내일이 바로,
그날이에요.
비가 온다는데…
과연 저는 나갈 수 있을까요?
음…
일단, 내일 아침
일어나 봐야 알겠어요. ㅋㅋ
다음 화에서는
내일 결과와 함께
런데이오빠랑 달렸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