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

— 그동안 뛰면서 남긴 끄적임들

by 강경윤

러닝 하나를 하면서도

사람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는

정말 다 다르더라고요.


거리에 둘 것인지,

시간에 둘 것인지,

속도에 둘 것인지,

심박수에 둘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걸 다 두고 달릴 것인지.


“넌 목표가 뭐야?”


누군가 물으면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해요.


“이 곡 하나 끝날 때까지. “


달리기가 무섭고 싫었던 제가

‘이 곡 하나 끝날 때까지만.’ 하고 뛰다 보면

그다음 곡이 궁금해지고,

또 그다음 곡이 궁금해지고,

그렇게 뛰다 보니

거리도 시간도 조금씩 늘어나 있더라고요.


인생도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는 다 다르겠지만,

저는 늘 이렇게 살아왔어요.


“이거 하나 끝날 때까지.”


그렇게 살다 보니

어설프고 부족해도

어느새 여기까지 와 있네요.



뛰지 않아도 될 이유는 늘 많았어요.

“어제 요가를 세 타임이나 했잖아.”

“오늘은 피곤하니까 그냥 쉬어도 돼.”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 아저싸 덕분에

오늘은 다시 뛰어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달리기는 제가 스스로 선택한 고통이에요.

왜 그 고통을 굳이 선택하냐고요?


그 고통을 견디다 보면

제 일상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하루키 아저씨의 이 문장도 좋아해요.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10km 겨우 도전하면서

풀코스 마라톤에 트라이애슬론까지 뛰는

하루키 할아버지 얘기에 공감한다는 게

조금 부끄럽네요.


아직은 참 어설픈 인생이지만,

이 곡 하나 끝날 때까지.

오늘도 저는 걷고, 뛰고, 반복합니다.

그렇게 또 달리다 보면 어디쯤에 닿아 있겠죠.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과연 뛸 수 있을까 불안해하면서도

묵묵히 달리는 네가 참 멋졌어.


‘어거 하나 끝날 때까지…’

그게 쌓여서 결국

너만의 멋진 길이 될 거야.


다음은 또 어떤 걸 끝내게 될까?

너의 다음이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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