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하고 싶었던 날, 나를 붙잡은 방법
포기하고 싶을 땐 없었어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포기하고 싶었던 적,
엄청 많았어요.
수술하기 전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혹시 수술하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요.
수술하고 나서도
몸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하지 말 걸…’ 하며
밤새 후회했던 날도 있어요.
몸무게는 줄었는데
마음은 더 초라해지던 시기도 있었고,
살이 다시 찌기 시작해 요요가 올 때는
‘나는 결국 안 되는 사람이구나…’ 싶어
혼자 이불 덮고 울었던 날도 있었어요.
떠올려보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그런데도 어떻게 포기 안 하셨어요?
돌아보니,
아예 포기하는 대신
그냥 ‘대충 하는 방법’을
선택해서인 것 같아요.
기록하기 싫으면, 그냥 딱 한 줄 썼어요.
“하기 싫음 하지 마.”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운동도
‘오늘은 잘해야 해!’ 대신
‘일단 시간만 채우자.’ 하고 대충 했어요.
안 하는 것보단 낫다고 믿었으니까요.
조금 느려지고,
조금 무너져도,
하기 싫으면 대충 하며
대신. 꾸준히 하긴 했어요.
지금도 그 습관 덕분에
조금이라도 붙잡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지금도 잘하고 계세요?
지금도요?
잘한다는 기준이 다를 거 같아요.
여전히 식단하고 매일 운동하냐 묻는 거라면
잘~ 못하고 있어요.
솔직히 저도 폭식하고 싶을 때 많아요.
그럴 땐 그냥 먹어요.
근데 신기한 게
예전처럼 위가 찢어지도록
먹진 못하겠더라고요.
그건 위를 자른 때문인 것 같아요.
몸이 먼저 ‘멈춰라’ 하고 알려주는 거죠.
물론 그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먹었더라면
위도 다시 늘어났겠지만요.
예전보다 많이 안 먹는데도
다음 날 보면 몸무게는
여지없이 올라가 있어요.
그게 가장 신기하면서도
가끔은 속상한 일이에요.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그럼 또 조절해서 먹어요.
‘조절할 수 있으면 된다.’
저는 그걸 믿어요.
운동도요?
하기 싫으면 안 해요.
사람이 어떻게 매일 완벽하겠어요.
그 대신
제 안의 이너마더가 꼭 말을 걸어요.
“경윤아, 이제 좀 다시 뛰어볼까?”
그 말을
안 들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결국엔
또 듣게 되더라고요.
⸻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많았지만
결국엔 다시 돌아왔습니다.
흔들리면 조금 덜어내고,
주저앉으면 잠깐 기대고,
그렇게 저는
제 속도로 여기까지 왔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멈춰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가는지가 아니라,
결국엔 다시 돌아오는 거더라고요.
다시 돌아오는 것.
이게 제일 중요했어요.
혹시 지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잠깐 멈춰서 숨 좀 고르셔도 괜찮아요.
조금은 대충 해도 됩니다.
하기 싫음 안 해도 돼요.
돌아오기만 하면 돼요.
저도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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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너를 어떻게 붙잡아왔는지
너 자신이 제일 잘 알잖아.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
조금 멈춰도 괜찮아.
너는 결국 돌아올 걸
난 믿어.
언제나 기다릴게.
돌아만 와.